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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에서 금2 은1 동3개를 획득하며 세계 2위에 올랐다. 이후 10개월, 펜싱스타들의 칼끝은 여전히 날카로웠고, 발끝은 여전히 매서웠다. 9일 막을 내린 상하이아시아선수권에서 변함없는 강세를 입증했다. 날마다 연속 메달이 쏟아졌다. 따라올 수 없는 우월한 기량으로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을 줄줄이 따돌렸다. 지난 7일 단체전 4종목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아시아선수권 5연패 위업을 이뤘다. 9일 여자사브르 대표팀의 8번째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금메달 8개-은메달 4개-동메달 6개, 남녀대표팀 전종목, 전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번 2~3명의 한국선수가 시상대에 나란히 올랐다. 상하이 하늘엔 날마다 애국가가 울려퍼졌고, 쉴새없이 태극기가 휘날렸다. 런던 메달리스트 전희숙(서울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김지연(익산시청)를 비롯 '플뢰레 기대주' 허 준(로러스 엔터프라이즈)까지 무려 4명의 에이스가 2관왕에 올랐다.
강력한 개인들이 끈끈한 팀워크로 뭉친 단체전에서도 '코리아 신드롬'은 이어졌다. 단체전 첫날 여자플뢰레 대표팀과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2개의 금메달로 한국은 금 6-은 3개-동 5개를 확보하며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2009년 이후 5년 연속 아시아 정상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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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후에도 계속 훈련량이 많았고, 체력훈련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같다." 시카고월드컵 금메달 직후 김지연의 말이다.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행진의 비결 역시 부단한 노력이었다. 스케줄만 봐도 안다. 훈련, 경기가 쉴틈없이 이어진다. 사브르 에이스 김지연은 5월 중순 미국 시카고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월 26일 텐진그랑프리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28일 유니버시아드 선발전을 위해 전남 해남으로 이동했다. 태릉으로 돌아온 직후인 지난 2일 아시아선수권을 위해 출국했다. 머릿속엔 온통 펜싱뿐이다. 살인적인 스케줄을 강인한 목표의식, 독한 체력과 연습량, 정신력으로 극복해내고 있다.
협회 차원의 든든한 지원도 뒤따랐다. 손길승 대한펜싱협회장(SK텔레콤 명예회장)은 아시아선수권 출국 직전 경기도 양평에 대표팀 전원과 코칭스태프를 불러모았다. '고기파티'를 열었다. 런던올림픽 전에도 회식을 했던 양평은 펜싱대표팀에게 행운의 장소로 통한다. 영양보충을 통해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손 회장은 지난 2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칠순의 나이에 런던올림픽 현장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야전사령관을 자임한 손 회장의 펜싱사랑은 각별했다. 지난 4년간 연간 11억5000만원을 지원해온 SK텔레콤은 6억원의 예산을 추가편성했다. 국제대회에 종목별 대표팀 8명 전원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세계 2강' 한국에 대한 유럽 강국들의 견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3년 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했다. 세대교체, 저변확대, 선수발굴을 목표로 다양한 선수들에게 국제무대 경험을 제공했다. 대표팀의 절반인 4명을 파견하던 때와는 분위기도, 사기도 달라졌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퍼레이드에 청신호를 밝혔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