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의 상주 상무가 그렇다. A대표팀에 차출된 이근호와 퇴장 징계를 받은 하태균이 최근 2경기에 동시에 결장했다. 올시즌 상주의 최전방을 책임진 공격수를 모두 잃었다. 그런데 위기 속에서도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7승6무1패로 승점 27을 획득한 상주는 선두 경찰축구단(승점 28·9승1무3패)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갔다.
위기를 기회로 여긴 백업 공격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김명운(26)과 이상협(27)이 펄펄 날며 상주의 2연승을 이끌었다. 박항서 상주 감독도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고양과의 13라운드. 상주는 0-1로 전반을 마쳐 패배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한 김명운이 동점골을 쏘아 올린데 이어 후반 45분 역전골까지 넣으며 극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2군만 전전하다 이근호와 하태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으로 올라온 김명운이었다. 올시즌 첫 출전한 경기에서 2골을 넣는 맹활약에 이어 챌린지 위클리 MVP에도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박 감독은 "명운이가 2군에만 있었다. 고생을 많이 한 선수인데 어려울 때 골을 넣어줘 너무 고맙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내가 명운이한테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했다"며 기뻐했다.
역전승의 기운은 일주일 뒤 이어졌다. 멀티골의 기운은 이상협이 이어 받았다. 이상협은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14라운드 충주전에서 2골을 넣으며 2대0 완승을 이끌어냈다. '미친 왼발'이라고 불리던 이상협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친 경기다. 2년간 개인적인 문제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이상협은 지난해 여름 입대하며 새로운 축구 인생을 열었다. 올시즌 이근호 하태균에 밀려 선발 출전이 3회에 그쳤지만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골감각을 끌어 올렸다. 11경기에서 3골-2도움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상주의 1위 탈환을 이끌 디딤돌이다. 박 감독은 "갈수록 부상자와 경고 누적 선수가 많이 나오게 된다. 시즌 스케줄을 짜는데 백업 조커의 활용이 중요하다. 이번에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봤다. 후반기에도 백업 선수들이 활약해주면 상주가 선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상주 '벤치 대기조' 선수들의 활약이 박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