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전북현대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와 경기를 벌였다. 후반 전북 케빈이 두 번째 골을 넣자 최강희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전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6.30/
'봉동이장'의 복귀전이 '닥공(닥치고 공격)'과 함께 화려하게 치러졌다.
최강희 감독이 571만의 전북 현대 복귀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전북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 FC와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기에서 4대0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1년 6개월만에 전북으로 복귀한 최 감독의 복귀 신고와 함께 시작됐다. 경기 시작 전 최 감독을 소개하는 영상이 소개되고 그가 등장하자 큰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전북 서포터스와 팬들이 기립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최·강·희'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전주성을 들썩이게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성대한 복귀식은 없었다. 당초 전북은 최 감독의 그라운드 입장시 이벤트를 준비했다. 준비와 달리 최 감독은 아무런 이벤트 없이 조용한 입장을 했다. 최 감독의 뜻이었다. 홀로 그라운드로 들어선 최 감독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넨 뒤 밝게 웃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최 감독은 양복 상의를 벗어 놓은뒤 벤치 앞에 섰다. 571일만의 전북 복귀전이 팬들의 환대와 함께 시작됐다.
최 감독은 팀에 돌아오자마자 스쿼드에 변화를 줬다. 올시즌 내내 유지하던 4-2-3-1 전술에 칼을 댔다. 이동국과 케빈을 전방에 내세운 4-4-2 전술을 꺼내 들었다.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 정 혁 서상민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다. 지난 수원전에서 신홍기 수석코치가 같은 전술을 사용했다. 최 감독은 여기에 수비의 응집력, 강한 압박을 강조했다. 포백 라인에도 손을 댔다. 중앙 수비수 임유환의 공백을 메우던 김상식을 빼고 2경기 출전에 불과한 윌킨슨을 전격 기용했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 대신 최은성이 꼈다. 팀내 강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스쿼드 변화였다.
전반동안 전북은 공수 밸런스가 무너져 있었다. 미드필드로부터 전진 패스가 없다보니 '뻥'축구가 이어졌다. 수비의 응집력은 좋아졌지만 미드필드부터 만들어가는 플레이 없이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기와 높이에 의존한 공격이 이어졌다. 최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 앞에 서서 고개를 흔들었다. 전반 45분, 케빈이 레오나르도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넣어도 박수만 두번 칠 뿐, 웃지 않았다.
후반에 케빈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최 감독의 굳었던 표정에 서서히 변화가 찾아왔다. 후반 12분, 케빈이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이 경남의 골망을 가르자 최 감독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을 따내는 선수들의 투지가 그의 굳었던 마음을 풀어준 듯 했다. 후반 24분과 후반 30분 '애제자' 이동국의 두 골이 연거푸 터지고나서야 최 감독은 비로소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팀에 네 번째 골을 선사하고 교체 아웃된 이동국과 기쁨의 하이파이브가 이어졌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만들어낸 장본인, 최 감독의 복귀전은 4골이 터진 닥공의 향연이었다. 그러나 잦은 패스 미스, 미드필드 플레이의 실종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