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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승부차기, 실축한 이광훈과 연제민이 사과의 글을 남겼다. 이광훈은 SNS를 통해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연제민은 '정말 미안하다 애들아. 그리고 모든 축구팬들께 죄송합니다. 청대가 이렇게 마무리되니 허무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네요. 애들아 3년 동안 이렇게 맞춰왔다가 끝났다는 게 너무 아쉽다. 보고 싶을거고 평생 못 잊을 거야. 사랑한다'라고 했다.
한국은 경고 누적에서 돌아온 이창민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심상민-연제민-송주훈-김용환이 포백을 이뤘고,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창민과 김선우가,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한성규-권창훈-강상우가 기용됐다. 원톱에는 김 현이 섰다. 이라크는 '팀의 에이스' 모하나드 압둘라힘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은 전반 종료직전 칼을 빼들었다. 강상우 대신 이광훈을 교체 투입했다. 오른쪽에 대한 처방이었다. 효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나타났다. 후반 5분 권창훈의 프리킥을 이광훈이 짤라 먹는 헤딩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시종 후반전을 지배했다. 특유의 압박으로 날카로왔던 이라크의 공격을 막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광훈의 적극적인 침투로 아드난의 오버래핑을 막아낸 것이 돋보였다. 공격에서도 중앙의 김선우 이창민의 패스워크가 살아나며 한성규-이광훈 양 날개가 찬스를 만들었다. 7분 김 현의 헤딩패스를 침투하던 권창훈이 밀어넣었지만 뜬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 후 김 현과 이광훈이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의 우세는 연장전에서도 이어졌다. 연장 전반 4분 왼쪽을 돌파하던 한성규의 땅볼 크로스를 이광훈과 권창훈이 연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이라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분에는 이라크의 슈팅을 이창민이 골문 앞에서 걷어내는 철렁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장 후반들어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권창훈이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을 두차례나 날리며 이라크 골문을 위협했다. 드라마는 13분부터 쓰여졌다. 줄곧 경기를 지배하던 한국은 파르한에게 통한의 골을 허용했다. 모두가 패배를 예상한 순간 리틀태극전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5분 교체 투입된 정현철의 슈팅이 상대 수비 맞고 이라크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팽한 승부는 승부차기에서도 이어졌다. 두번째 키커로 나선 연제민의 실축으로 리드를 뺏긴 한국은 이창근 골키퍼가 이라크의 세번째 키커 라바트의 실축을 유도해내며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운명의 여섯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후반 동점골을 넣은 이광훈의 슈팅이 모하메드 골키퍼에 걸렸다. 이라크는 파르한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하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최약체라고 했다. 스타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이광종호는 터키에서 기적을 썼다. 이광종호는 강한 압박과 정교한 패스워크,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한국형 축구'를 선보였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SNS 파동으로 신음하던 한국축구는 20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의 선전에 활력을 얻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