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의 순위 전쟁과 더불어 득점왕 경쟁도 불이 붙었다. '엎치락뒤치락'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클래식은 26라운드를 치른 후 그룹A와 그룹B로 분리된 후 12라운드를 더 치른다. 스플릿시스템이 작동하더라도 개인 기록은 누적 적용된다. 38라운드의 기록이 반영된다. 반환점이 다가왔다. 16일 열릴 클래식 19라운드가 중간 지점이다.
득점왕은 제주 페드로와 전북 이동국의 2파전 양상이다. 페드로가 13골로 1위, 이동국이 11골로 2위에 포진해 있다. 17라운드에서 1위가 바뀌었다. 페드로는 6일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대2 완승을 이끌었다. 올시즌 K-리그에 데뷔한 그의 페이스는 무섭다. 3월 2일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첫 골을 뽑은 페드로는 5월 26일 FC서울을 상대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동료를 믿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등 인성이 잘 돼 있어 본인의 기량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페드로는 "동료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하는 것"이라며 "제주의 강점은 내가 아닌 바로 팀워크다. 주위에서 득점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자연스레 좋아지기 마련"이라고 웃었다.
이동국의 득점 곡선도 가파르다. 6월 A매치 데이 기간 중 열린 부산전을 제외하고 최근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다. 무려 8골을 쓸어담았다. 이동국은 "공격수라면 항상 득점왕을 노려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다.
사상 처음으로 K-리그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데얀(서울)은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다. 6월 1일 전남전에서 맛 본 골이 마지막이었다. 8골에서 멈춰있다. 부상 공백이 길 경우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울산의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9골로 3위에 포진한 가운데 전북 케빈과 경남 보산치치는 나란히 7골을 기록 중이다. 반전을 노리고 있다.
도움 부문에서는 지난해 왕관을 차지한 몰리나(서울)가 9개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에닝요(전북) 홍 철(수원) 한상운(울산)이 6개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황진성(포항) 서동현(제주) 레오나르도(전북)가 5개로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몰아치기'가 나오는 순간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개인 기록은 팀 순위와도 정비례한다. 화려한 마침표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경쟁은 지금부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