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PSV복귀, 숨겨진 비밀

기사입력 2013-07-29 08:03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박지성(32)이 8년 만에 친정팀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복귀한다.

28일 축구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성은 영국에서 27일 출국,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도 네덜란드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에인트호벤 측과 세부사항에 합의를 마친 박지성은 29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1년 임대 계약을 할 예정이다. 연봉은 3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의 에인트호벤행은 현지 대리인인 이탈리아 출신 루카 바셰리니의 은밀한 작업에 의해 이뤄졌다. 변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레드불스의 파격 제안이었다. 에인트호벤보다 높은 연봉을 보장했다. 그러나 박지성에게 연봉은 중요하지 않았다. 규칙적인 출전 기회를 보장해줄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박지성은 이적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래도 이적 1순위는 유럽 무대였다.

이날 네덜란드 축구잡지 풋볼 인터내셔널(Voetbal International)도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으로 돌아오기 위해 27일 네덜란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박지성은 곧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올시즌 임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의 신뢰성은 높다. 기사를 쓴 타이스 슬레거 기자는 에인트호벤 담당기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8년 만에 친정 복귀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뒤 이듬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에인트호벤의 유니폼을 입었다. 박지성은 3시즌을 뛰면서 92경기에 출전, 17골을 터뜨렸다. 특히 2004~2005시즌에는 이탈리아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알렉스 퍼거슨 맨유 전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박지성은 지난시즌 정든 맨유를 떠나 QPR로 이적했다.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가 제시한 청사진을 믿고 팀을 옮겼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6경기에 출전, 무득점에 그쳤다. 개인 기록을 떠나 유독 굴욕적인 사건이 많았다.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았다. 주장 박탈에 홈 팬들에게는 야유까지 받았다. 또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의 비난도 있었다. 레드냅 감독은 팀 성적 부진을 고액 연봉자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박지성을 비롯해 파비우, 에스테반 그라네로의 이름을 대놓고 언급하며 비난했다. 팀이 강등권 전쟁을 펼치던 중요한 시기에는 출전 기회도 얻지 못했다. 결국 QPR은 강등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추락했다.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으로 복귀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은 다름아닌 옛동료 필립 코쿠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지성과 코쿠는 2004∼2005시즌부터 3시즌간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코쿠는 현재 에인트호벤 감독이 됐다. 게다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던 루드 판니스텔루이도 에인트호벤 코치다. 박지성은 적응에 자신감을 얻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에인트호벤도 박지성의 경험이 필요했다. 에인트호벤은 지난시즌 네덜란드리그 2위를 차지했다.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야 한다. 그러나 20대 초반 선수로구성된 팀이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이 필요했다.


이번 박지성의 이적은 선수-에인트호벤-QPR 모두 웃을 수 있는 윈-윈 카드로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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