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제주 '인연과 악연사이' 그리고 스플릿 전쟁

최종수정 2013-07-31 08:08


한쪽은 기분좋은 인연이다. 하지만 반대쪽은 악연으로 치를 떤다.

승부의 세계, 불가피한 현실이다. 올시즌 첫 격돌한 5월 26일, 시끌벅적했다. '탐라대첩', 전시라고 했다. 경기장 밖에는 전차(제주방어사령부와 협조 군용 물품 전시회)가 등장했다. 사령탑은 별 3개를 단 군복 차림으로 입장했다. "2008년 8월 이후 한 번도 못 이겼다. 탐라대첩이다. 전시와 같은 각오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나 시계를 돌려세우진 못했다. 무려 4골씩을 주고 받으며 4대4로 비겼다.

다시 만난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이번 무대는 서울이다. FC서울과 제주가 7월의 마지막 밤인 3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2008년 7월 27일 이후 운명이 시작됐다. 5년이 흘렀지만 흔들림은 없다.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16경기 연속 무패(10승6무)를 기록 중이다.

서울은 환희, 제주는 수난의 역사였다. 2010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제주는 서울의 우승 제물이었다. 사령탑의 명암도 마찬가지다. 2009년 10월 제주 지휘봉을 잡은 박경훈 감독이 단 한 번도 넘지 못한 팀이 서울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제주가 곧 미소다. 2011년 4월 26일 감독대행에 오른 그의 데뷔전 상대가 제주였다. 첫 승을 일궈냈다. 빗속 혈투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현재의 분위기도 극과 극이다. 서울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훌훌털고 그룹A의 잔류 커트라인인 7위를 통과, 6위(승점 29)로 올라섰다. 최근 3연승, 홈에서는 5연승의 상승세다. 반면 제주는 잘나가다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다. 안방에서 꼭 잡아야 경기를 모두 놓치며 7위(승점 28)로 떨어졌다.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다.

디펭딩챔피언 최 감독은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전반기에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힘들게 6위까지 올라왔다. 우리의 진정한 실력이 아니었다. 제주전부터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박 감독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했다. 출사표는 비장했다. "힘든 시기에 가장 힘든 상대를 만났다.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울 징크스를 깨트리고 다시 선두권을 향해 진격하도록 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동아시안컵 후 재개되는 클래식은 막다른 골목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14개팀이 이별을 준비하는 시점이다. 생존이 걸렸다. 클래식은 26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으로 나뉘어진다. 그룹A는 우승, 그룹B는 강등 전쟁이다. 현재 살얼음판 구도가 형성돼 있다. 1위 울산(승점 37)과 2위 포항(승점 36)이 한 발짝 앞서 있지만 바로 밑에선 어느 팀도 그룹A를 장담할 수 없다. 3위 전북(승점 31)과 9위 성남(승점 26)의 승점 차는 불과 5점이다. 그룹A의 티켓은 7장 뿐이다.

5위 수원(승점 30)과 8위 부산(승점 28)의 충돌도 관심이다.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하위권인 12위 대구(승점 15), 14위 대전(승점 10), 11위 전남(승점 20)과 각각 상대하는 전북, 4위 인천(승점 31), 성남도 물러설 없다. 세 팀 모두 원정길이다. 어웨이 경기는 부담이지만 그래도 벽을 넘어야 한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순간 그룹B 추락을 걱정해야 한다.

9월 1일 26라운드까지 매주 1~2경기씩 벌어진다. 무더운 여름, 살인적인 일정의 연속이다. 20라운드는 스플릿 생존 전쟁의 마지막 출발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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