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2013 동아시아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동점골을 성공시킨 한국 윤일록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7.28.
홍명보호의 첫 걸음이었던 2013년 동아시안컵은 테스트장이었다.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K-리거들이 대상이었다.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K-리거들은 저마다 브라질행이라는 청운의 꿈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았다. 무대가 바뀌었다. 31일부터 K-리그 클래식이 재개한다. 태극전사들은 다시 소속팀으로 합류했다. 사상 유례없는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각 팀들은 모두 복귀한 대표 출신 '에이스'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아시안컵이 미칠 영향에 신경이 곤두설수 밖에 없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미소를 짓고 있다. 하대성 고요한 윤일록(이상 서울)이 모두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홍명보호 1기 주장으로 선임된 하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2경기에 나서 클래식에서 보여준 특유의 공수조율능력을 과시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윙백으로 출전해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인 고요한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능력을 유감없이 보였다. 윤일록은 홍명보호 1기 최고의 수확이었다. 왼쪽 미드필더와 섀도 스트라이커로 번갈아 기용된 윤일록은 필드 플레이어로는 유일하게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홍명보호 첫 골도 윤일록의 발끝에서 터졌다.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서울은 이들 삼총사가 '대표팀 보약'을 먹고오며 날개를 달게 됐다. 체력적 우려가 있지만,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최 감독을 흐뭇하게 한다.
각각 두 명씩을 보낸 포항과 부산도 대표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은 이명주와 고무열이, 부산은 박종우와 이범영이 차출됐다. 2경기에 출전한 이명주는 활발한 기동력으로 최강희호에 이어 홍명보호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고무열도 조커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부산은 '중원의 핵' 박종우가 중국전에만 뛰었고, 골키퍼 이범영이 출전하지 않아 체력적 손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반면 김호곤 울산 감독과 박경훈 제주 감독은 고민이 늘었다. 주포들이 모두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신욱(울산)은 3경기에서 모두 조커로 나섰지만 헤딩 외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중국과의 2차전에 선발출전한 서동현(제주)은 숱한 기회를 날려버렸다.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선두 수성을 원하는 울산이나, 그룹A 진입을 노리는 제주 모두 핵심 공격수인 김신욱과 서동현의 활약이 절실하다. 박경훈 감독은 "서동현의 자신감이 떨어졌을까 우려가 된다. 우리가 그룹A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서동현이 최전방에서 풀어줘야 한다. 미팅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려줄 생각이다"고 했다. 함께 차출된 수비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위안거리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 용(울산)은 중국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고, 호주전과 일본전에 나선 홍정호(제주)는 부상 전 기량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