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대전,아리아스 추격골 성남과 2대2 무승부

기사입력 2013-08-04 21:16


"축구라는 게 알고도 당하는 것 아니냐."

김인완 대전 감독은 4일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성남전 직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태환, 이승렬, 김인성이 누비는 성남 측면의 스피드를 인지하고 있었다. 부산아이파크에서 2년간 안익수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로 동고동락했다. 누구보다 안 감독 스타일을 잘 안다. 알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있지 않겠냐는 희망섞인 질문에 "알고도 당하는 게 축구"라고 했다.

성남의 오른쪽 측면 스피드에 철저히 대비했다. 스피드 있는 수비수 윤원일과 미드필더 허범산의 협력수비를 지시했다. 전반전 성남의 산소통, 김태환의 발은 묶였다. 공격의 활로가 봉쇄됐다. 그러나 김태환은 영리했다. 전반 43분 수비수 2명 사이로 발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완벽한 콤비 김동섭이 튀어올랐다. 선제헤딩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6분 여름시장 성남유니폼을 입은 안 감독의 애제자 이종원의 왼발 추가골까지 터졌다. 성남은 2대0으로 앞서가며 손쉽게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불과 3분후 대전의 반전드라마가 시작됐다. 후반 9분 추격골이 터졌다. 콜롬비아에서 김인완 감독이 직접 영입해온 '국대 출신' 공격수 아리아스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김한섭이 중원 오른쪽에서 페널티박스 안쪽 아리아스에게 쏘아올린 롱 크로스를 오른발로 잡아낸 후 침착하게 왼발골을 성공시켰다. 콜롬비아 국대의 능력을 보여줬다.

후반 김태환을 집중마크하던 허범산이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아들며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위기에서 대전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황진산의 크로스를 수비수 윤원일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수적열세를 날카로운 새 외국인 공격진의 힘으로 버텨냈다. 활동범위가 넓어진 아리아스-플라타가 물만난 고기처럼 측면과 중앙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성남을 위협했다. 특히 플라타의 활동량과 측면 공격력은 대단히 매서웠다.

결국 대전이 성남 원정에서 2대2로 비겼다. 귀한 승점1점을 쌓아올렸다. 알고도 당하는 게 축구지만, 준비한 만큼 통하는 것도 축구다. 성남 선수들은 대전의 새 용병에 대한 준비와 분석이 부족했다. 김인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점 1점도 중요하지만 우리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하면 어떤 상황이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던 부분이 오늘의 수확"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저도 그렇고 서로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눈빛으로 해야할 일을 알기 때문에 해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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