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의 2013 하나은행 FA컵 8강전 경기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2대1로 승리하며 FA컵 4강에 진출한 부산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8.07/
이야기가 있는 승부였다.
이변은 없었다. 챌린지(2부 리그)의 바람이 사라졌다. 선후배의 정은 엇갈렸다. 선배가 11년간 이어져 온 징크스를깼다. FA컵의 한도 계속됐다.
2013년 하나은행 FA컵 4강팀이 모두 가려졌다.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가 7일 8강 벽을 넘었다.
전북은 챌린지 수원FC의 돌풍을 잠재웠다. 적수가 아니었다. 수원FC는 5백을 내세우며 기적을 끔꿨다. 하지만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2부 리그 팀을 7대2로 대파했다. 전북은 전반에 3골, 후반에 4골을 작렬시켰다.
최용수 감독(42)과 윤성효 감독(51)의 대결로 관심은 모은 FC서울-부산전은 윤 감독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부산이 적지에서 서울을 2대1로 요리했다. 두 사령탑은 '빼도 박도 못하는' 직속 선후배다. 중·고·대학(동래중→동래고→연세대)이 동색이다. 사석에서는 흉금을 털어놓는 관계지만 그라운드에선 처절하게 싸웠다. 지난해까지 윤 감독은 수원 삼성, 최 감독은 서울의 상징이었다. 최 감독이 대행 꼬리표를 뗀 첫 해인 지난해 K-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윤 감독 앞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선배는 '후배 킬러'였다. 수원과 서울 감독으로 정규리그와 FA컵에서 6차례 맞닥뜨렸다. 5승1무, 윤 감독의 일방적인 압승이었다. 올해 윤 감독은 부산 사령탑으로 말을 갈아탔다. 3월 17일 부산에서는 윤 감독이 또 이겼지만 6월 23일 최 감독이 안방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윤 감독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FA컵에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윤 감독은 부산에 염원을 선물했다. 부산은 서울 원정 16경기 연속 무승(13승 3무)을 기록 중이었다. 2002년 9월 25일 이후 단 한 차례도 웃지 못했다. 마침내 이날 그 징크스를 깼다.
부산은 후반 23분 김치우의 실수를 틈타 파그너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5분 뒤 김치우가 다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퇴장당했다. 박종우가 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44분 하대성이 추격골을 터트리며 '서울 극장'을 다시 연출하는 듯 했다. 경기 종료 직전 부산 골키퍼 이범영이 6초룰(볼 소유시간)에 걸려 간접 프리킥을 허용했다. 골문 바로 앞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고, 종료 휘슬이 울렸다.
경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한을 넘지 못했다. 경남은 포항이 한이다. 지난해 창단 후 첫 FA컵 우승을 노렸다. 결승전 상대가 포항이었다. 하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박성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땅을 쳤다. 4년 전인 2008년 12월 제주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도 포항에 0대2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경남은 통한의 역사를 단번에 바꾸기 위한 일전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1대2로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제주 원정에 나선 인천은 제주전 8경기 연속 무승(5무3패)이었다. 제주 원정에서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었다. 눈물의 방정식은 계속됐다. 제주가 인천을 2대0으로 격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