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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그라운드,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빅매치다. 울산-전북의 '현대家 더비' 역학구도는 서울-수원의 '슈퍼매치' 스토리와 닮았다. 울산은 유독 전북만 만나면 작아졌다. 2011년 7월 10일 이후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에 허덕이고 있다. 올시즌에도 리그(1대2 패)와 FA컵 16강전(0대1 패)에서 만나 모두 졌다. 서울은 클래식 21라운드에서 수원 징크스를 타파했다. 울산도 전북 징크스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적기다. 미드필더 마스다와 왼쪽 풀백 김영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지만, 김호곤 울산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대체자원이 마련돼 있다. 마스다의 공백은 부상에서 회복된 까이끼가 메울 전망이다. 왼쪽 풀백 자리에선 이미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이 포지션을 옮겨 활약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7일 FA컵 4강에 진출하면서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FA컵 최다 우승 팀 등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또 경기 초반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 교체 카드를 일찍 사용했다. 선수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이동국과 이승기 등 공격수들의 체력 안배가 이뤄졌다. 주전 공격수들이 골맛을 본 것도 고무적이다. 주포 이동국은 리그 3경기 연속 무득점의 고리를 끊었다. 에닝요의 대체자인 티아고는 한국 무대 데뷔 골을 터뜨리며 연착륙에 청신호를 켰다. 이밖에 박희도, 레오나르도, 케빈 등 전북의 모든 공격자원이 득점포를 가동해 울산전에 앞서 화력을 점검했다. 그러나 이날 변수는 '날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10일 경기가 열릴 울산의 최고기온은 38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아 선수들의 급격한 체력저하가 우려된다. 주중 FA컵을 치르지 않은 울산 선수들의 체력이 나을 수 있다.
승점 3점이 6점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경기가 벌어진다. 즉, 이기는 팀이 그룹A 생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성남-부산의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성남은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빠져있다. 반면, 부산은 경남을 5대1로 대파한 뒤 FA컵 8강전에서 강호 서울을 2대1로 제압했다. 다만, 부산은 홈과 원정 경기의 기복이 심하다. 최근 원정 4경기(2무2패)에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인천-서울전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인천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서울 +10, 인천 +8)에서 앞서 4위에 랭크돼 있다. 변수는 갈린다. 인천은 심판 판정에 예민함을 극복해야 한다. 서울은 데얀의 부활이 시급하다.
하위권에선 유일하게 10위 전남(승점 24점)과 12위 대구(승점 15)가 맞붙는다. 두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남은 아직 그룹A 생존 기로에 서있다. 7위 부산과의 격차는 승점 7점차다.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대구는 위기다. 스플릿 이후 그룹B에서 강등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승점은 이어진다. 스플릿 이전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