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21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C밀란과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드리블 하고 있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박지성(32)이 AC밀란(이탈리아)전에서 68분 간 활약하면서 8년여 만에 PSV에인트호벤 복귀를 신고했다. 박지성은 21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 후반 23분 플로리안 요제프준과 교체되기 전까지 68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5년 5월 30일 빌렘II와의 암스텔컵(FA컵)을 끝으로 에인트호벤을 떠났던 박지성은 8년 2개월, 3006일 만에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초 박지성은 선발보다 교체 출전이 유력시 됐다. 지난 8일 에인트호벤 1년 임대 이적이 확정된 후 다리 근육 부상으로 두 경기를 쉬었다. AC밀란전을 이틀 앞두고 훈련에 참가했으나, 풀타임 훈련을 소화한 것은 단 하루 뿐이었다. 코쿠 감독이 풍부한 경험을 갖춘 박지성을 후반 조커로 활용할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코쿠 감독은 왼쪽, 중앙이 아닌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 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임대 전까지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에인트호벤에서 동료들과 발을 맞춘 시간도 짧았다. 우려는 기우였다. 박지성은 풍부한 경험과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팀 공격에 일조했다. 전반 7분엔 아크 정면에서 감각적인 힐킥으로 2선 침투하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에게 유효슈팅 기회를 열었다. 전반 24분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AC밀란 수비수 3명이 포진한 사이를 돌파해 들어가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막판엔 코쿠 감독의 지시로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맴피스 데페이와 자리를 맞바꾸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박지성의 활약은 이어졌다. AC밀란의 포백 사이를 교묘하게 옮겨 다니면서 배후 침투를 노렸다. 후반 18분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흘러 나온 볼을 잡기 위해 달려들던 AC밀란 선수를 두 번이나 제치는 발재간으로 필립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의 박수와 '박지성송'을 선물로 받았다. 후반 23분 코쿠 감독이 박지성을 벤치로 불러들이자, 기립박수와 함께 박지성송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에인트호벤은 경기시작 14분 만에 AC밀란의 엘샤라위에 실점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후반 14분 스티인 샤르의 슛이 골키퍼에 맞고 굴절된 틈을 놓치지 않고 팀 마타브즈가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내면서 1-1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에인트호벤은 마리오 발로텔리를 앞세운 AC밀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무승부로 본선 출전 팀은 1주일 뒤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플레이오프 2차전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박지성은 25일 헤라클레스와의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 원정에서 2경기 연속출전에 도전한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