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20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인근 데에드강 훈련장에서 PSV에인트호벤 팀 훈련에 참가했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박지성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박지성이 꼭 필요한 경기였다."
부상으로 불투명했던 출전, 하지만 뛰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에인트호벤 필립 코쿠 감독에게 박지성은 꼭 필요한 선수였다.
박지성은 21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다리 근육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선발로 나섰다. 경기 뒤 코쿠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박지성이 꼭 필요한 경기였다"고 했다.
코쿠 감독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 전반 초반에 경기를 지배했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많은 골 기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박지성에 대해 "박지성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뛰어나다.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는 1대1로 비겼다.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을 맡았다. 당초 예상됐던 왼쪽 측면에는 그동안 주전으로 기용했던 맴피스 데페이가 나섰다. 맨유와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이상 잉글랜드)에서 주로 왼쪽과 중앙을 맡았던 박지성이었던 만큼, 코쿠 감독의 '박지성 시프트'는 새로운 시도였다.
박지성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원톱 팀 마타브즈를 지원하면서 수비까지 책임졌다. 공격 시에는 측면, 수비 때는 마타브즈와 함께 역습을 노림면서 전방을 압박했다.
전반 7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받는 찰나에 AC밀란 수비수가 따라붙자, 감각적인 힐패스로 2선에서 쇄도하던 스티인 샤르에게 오른발슛 기회를 열어줬다. 전반 24분엔 AC밀란 수비수 3명이 버티고 있는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1-1인 후반 18분에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기 위해 달려든 AC밀란 선수를 두 차례 볼트래핑으로 농락했다. 이 장면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관중석에서 터져 나왔다. 박지성이 후반 23분 플로리안 요제프준과 교체되자 팬들은 기립박수로 격려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