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을의 입장이다.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 한다. 상황을 바꾸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힘이다."
안익수 성남 일화 감독은 24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울산전을 앞두고 '갑을론'을 펼쳤다. 스플릿의 운명을 3경기 남겨두고 있는 시점, 23일 성남일화의 안산시 매각설이 불거졌다. 당혹스러웠다. "경기준비를 해야할 시간에 소비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중요한 시기에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선수들에게 "갑과 을의 관계에서 결국 누가 갑이 될 것인가에 대한 상황을 우리 스스로 연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 상황에서 비전을 만드는 것은 우리선수들의 몫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모기업 통일그룹이 자생의 길을 요구했다. 연고지인 성남시로부터 외면당했다. 호의적인 입장으로 인수를 추진하던 안산시는 주판알을 튕기는 모양새다. 밀고 당기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성남의 현 경기력이 중요한 이유다. 하위리그로 떨어져 강등전쟁을 치르는 팀의 상품가치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안 감독은 스플릿 상위리그로 진출해야 할 절체절명의 명분을 이야기했다.
K-리그 7회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과거의 영화에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논리는 냉정하다. 그들이 주목하는 것은 현재가치다. 빌 게이츠처럼 사회공헌 사업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면 결국 현재의 가치에 주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는 을의 입장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프로축구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상황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 스스로 가치를 창출해 내야한다"는 말로 절박함은 전했다. "가장 급박한 일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그것이 나와 선수단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