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욱 빛난 성남의 위용,리그2위 울산에 3대1완승

기사입력 2013-08-24 20:49


'명문구단' 성남의 힘은 위기에서 빛났다.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성남-울산전에서 성남이 예상을 뒤엎고 리그 2위 울산에 3대1로 완승했다.

7위 부산(승점 34)과 승점 3점차인 리그 9위 성남(승점 31)에게 상위리그 진입을 위해 남은 경기는 3경기(울산, 경남, 강원), 그중 첫단추인 2위 울산과의 홈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사는 게임이었다. 전날 안산 매각설이 터져나왔다.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았다. 성남 전체 득점의 3분의 1을 책임져온 '원톱' 김동섭은 물론 김철호, 김성준, 박진포, 성남이 사랑하는 '성실맨'들이 위기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24분 오른쪽 풀백 박진포 특유의 오버래핑과 탱크같은 돌파가 빛났다. 골의 시작은 미드필더 김철호였다. 오른쪽 라인을 타고 쇄도하는 박진포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떨궜다. 울산수비수가 막아섰지만 박진포는 강력한 피지컬로 상대를 벗겨냈다. 한박자 빠른,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다. 쇄도하던 김성준이 논스톱 힐킥으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미드필더 김성준은 부상에서 두달여만에 돌아온 지난 17일 수원전 후반 36분 동점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전반 40분 수비실책은 뼈아팠다. 이종원의 부정확한 헤딩 백패스가 울산 동점골의 빌미가 됐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울산 공격수 하피냐가 정확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쏘아올렸다.

후반 안익수 성남 감독은 '애제자' 이종원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주중 광운대와의 연습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몬테네그로 특급 기가가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후반 18분 김동섭의 짜릿한 오른발 추가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골의 시작점은 김철호였다. 문전 오른쪽에서 뒷공간으로 침투한 김동섭을 향해 정확한 킬패스를 건넸다. 성남의 결승골이자 '원샷원킬' 김동섭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호골을 찍었다.

골세리머니는 감동적이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후 자책하며 벤치에 앉아있던 이종원을 향해 선수전원이 달려갔다. 이종원을 빙 둘러싼 채 가슴뭉클한 '힐링' 세리머니를 펼쳤다.


성남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30분 김동섭이 오른쪽 돌파에 이어 기가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튕겨나왔다. 이날의 수훈갑 김철호가 세컨드볼을 놓치지 않았다. 집중력이 빛났다. 택배 크로스는 기가의 머리를 정확히 맞췄다. 기가의 K-리그 데뷔골, 성남의 세번째 골이 터졌다.

존폐 위기에 처한 아시아의 챔피언, 성남의 그라운드는 하나였다. 한여름 폭염속에 2000명 남짓하던 관중석엔 3831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목청껏 성남FC를 외쳤다.

성남 팬들은 '우리 항상 이자리에 성남과 함께라면'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울산 서포터스도 함께했다. '성남 해체 반대, 성남은 성남에서'라는 플래카드로 성남팬들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위기속에 성남은 더욱 강해졌다. K-리그 7회 우승, 아시아의 챔피언의 역사를 모른 척하는 냉정한 세상을 향해 확고한 존재감을 떨쳐보였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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