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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트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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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전천후 공격수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은 슈팅보이였다. 남다른 골욕심을 보였다. 슈팅 타이밍은 빠르고 정확했다. 한국 선수들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골욕심에 엄치를 치켜세운 이도 있었다. 반면 무리한 슈팅을 일삼는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결과는 좋았다. 리그 33경기에 나와 12골을 넣었다. 파올로 게레로가 코린티안스로 이적한 공백을 잘 메웠다. 함부르크의 주포였다. 남다른 골욕심 덕분이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1000만유로(약 14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레버쿠젠에는 특급 골잡이 슈테판 키슬링이 있다. 키슬링은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2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달라졌다. 도우미였다. 24일 밤(한국시각) 홈에서 열린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 여실히 보여주었다. 왼쪽 날개공격수로 나섰다. 슈팅보다는 패스와 드리블 돌파에 주력했다. 레버쿠젠 공격 전체의 템포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전반과 후반 보여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패스는 인상적이었다. 슈투트가르트와의 2라운드에서 도우미로 활약했던 것과 동일했다. 물론 슈팅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왼쪽 측면을 개인 돌파한 뒤 오른발로 감아차는 특유의 날카로운 슈팅도 보여주었다. 후반 말미 키슬링이 교체되어 나가자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의 전술적 구상에 충실히 따랐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손흥민에게 평점 2점을 매겼다. 독일은 1~5점의 평점을 준다.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평가다.
달라진 손흥민의 모습은 홍명보호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손흥민은 A대표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골욕심과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양날의 검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이끌던 당시 손흥민을 뽑지 않았다. 그러나 A대표팀은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공격 연계 능력과 해결 능력을 갖춘 공격수가 없었다.
이타적으로 변한 손흥민이 적임자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빠른 전진 패스로 공격 템포를 끌어올려준다. 공격이 지지부진할 때는 드리블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다. 공격 최전방에서의 능력도 좋다. 그동안 공격 부진으로 끙끙앓아온 홍 감독에게 희망의 빛인 셈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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