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는 평소보다 2배가까이 많은 3831명의 관중이 결집했다. 14년간 당연시 생각해왔던 '성남의 축구단'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선수단과 팬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했다. 성남 서포터스는 '우리 항상 이자리에, 성남과 함께라면'이라는 걸개를 내걸었다. 상대팀인 울산 서포터들도 '성남 해체 반대' '성남은 성남에서'라는 문구로 지지와 응원의 뜻을 보냈다. 같은날 대전전을 치른 강원 서포터스 '나르샤'도 동참했다. '단언컨대 천마는 성남의 하늘에서만 날아올라야 할 것입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든 채 유명 축구게시판에 인증샷을 찍어올렸다.
23일 불거진 안산시의 성남 인수설은 K-리그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웃 성남의 불행을 한 구단의 개인의 일이 아닌 리그 전체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K-리그 7회 최다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한국축구사에 한획을 그은 '명문구단' 성남이 하루아침에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냉정한 현실은 상징적이다. 350억 자산 가치의 성남이 기부를 자청하는데도 성남시가 외면했다는 대목은 충격적이다. 남의 구단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축구의 위기속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산시 인수설이 불거진 23일 이후 성남은 물론 K-리그 팬들이 성남시청, 성남시 의회 게시판엔 몰려가 수백건의 항의, 청원의 글을 올리고 있다. 성남시의 재고,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성남이 강호 울산을 상대로 3대1 승리를 거두며, 상위스플릿 가능성을 밝힌 24일, 경기 직후 성남 서포터스는 한목소리로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합창했다.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는 선수들을 향해 절절한 후렴구를 무한반복했다.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감정이 격해져 그만 눈물을 쏟아내는 서포터도 눈에 띄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