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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홍명보호가 최정예 군단으로 변신한다.
홍 감독은 6월 출항 이후 동아시안컵과 페루전, 두 차례 모의고사에서 국내파와 일본·중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명단을 짰다. 여기엔 홍 감독의 노림수가 숨어있었다. 우선 유럽파의 특권의식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였다. 유럽파라고 해서 무조건 대표팀 발탁 1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우려고 했다. 특히 무한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국내파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뒤 해외파와 섞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의중이 내포돼 있었다.
구자철과 박주호도 홍 감독 앞에서 수능시험을 치렀다. 24일 볼프스부르크와 마인츠의 맞대결에서 각각 69분과 풀타임을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공수에서의 활발한 모습은 홍 감독에게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홍 감독이 직접 보진 못했지만, 또 다른 유럽파도 대기 중이다.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선덜랜드)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QPR) 등 영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발탁 기준은 꾸준한 출전이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 여부를 대표팀 선발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잣대를 적용하면, 이청용 윤석영 김보경 등 삼총사의 승선이 유력하다. 이청용과 윤석영은 이미 발탁 소식이 전해졌다. 볼턴과 QPR은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과 윤석영이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24일 QPR전을 출전하면서 정규리그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윤석영은 이번 시즌 포지션 경쟁자 아르망 트라오레의 부상 직후 기회를 꿰찼다. 7일 엑세터시티(4부 리그)와의 컵대회에서 경기감각을 예열한 뒤 10일 2라운드 허더스필드전에 선발출전했다. 90분 풀타임을 뛰며 성공적인 리그 데뷔전을 신고했다. 특유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동점골을 도왔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선 해리 레드냅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보경은 홍 감독이 한국으로 건너오는 시각 맹활약했다. 26일 맨시티전에서 풀타임에 가깝게 뛰면서 팀의 3대2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0-1로 뒤진 후반 15분 환상적인 돌파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로 동점골에 기여했다. 김보경은 17일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도 75분을 소화했다.
유럽파의 합류만으로 골결정력과 A매치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홍명보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