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 에스테그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서울의 고지, 설명이 필요없다. 우승이다. 하지만 홈에서 1차전을 먼저 치르는 일정은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서울은 1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반면 에스테그랄은 골을 넣고 비기기만해도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2차전은 다음달 3일 0시30분(한국시각) '원정팀의 무덤'인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결전이 임박했다. 아미르 갈레노이 에스테그랄 감독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내일 굉장히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서울은 매우 강한팀이다. 수비와 공격의 유기적인 조직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우리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력이 향상되고 있다. 4강전은 전후반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은 서울, 후반은 이란에서 열린다. 우린 전후반 다른 전술로 경기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원정 구상을 묻자 "전술을 말할 순 없다"며 웃은 후 "다만 원정경기에서는 골을 넣는 경기, 홈에서는 실점을 하지 않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서울의 첫 번째 키플레이어는 팬들이다. 선수 중에는 하대성(16번) 데얀(10번) 몰리나(11번)가 경계대상이다. 특히 측면 플레이어를 조심해야 한다. 측면과 스트라이커간의 유기적인 연계 관계를 끊어 내는 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했다.
돌려줄 것은 또 있다. 에스테그랄은 이란 축구의 얼굴이다. 뜨거운 설전의 주인공 자바드 네쿠남을 비롯해 몬타제리, 테이무리안 등 국가대표들이 즐비하다. 한국 축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과정에서 '이란 쇼크'에 울었다. 지난해 10월 16일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데 이어 6월 18일 홈에서 벌어진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0대1로 다시 무릎을 꿇었다. 이란전 패전에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축제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란이 재를 뿌렸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한국 벤치 앞으로 달려가 주먹감자를 날렸다. 몇몇 선수는 관중들을 향해 혀를 내밀며 조롱했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뿔난 관중들은 축제를 함께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케이로스 감독 등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지만 한국 축구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였다.
갈레노이 감독은 이에 대해 "축구는 양국을 잇는 통로다. 지고 이기는 것은 두번째 문제다. 때론 이란이, 때론 한국이 이길 수 있다. 승패보다는 두 팀이 질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갈레노이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한 미드필더 테이무리안은 "서울이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강하다. 두 팀 모두 결승에 오를 실력을 갖추고 있다. 내일 좋은 경기가 됐으면 한다. 물론 우리는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며 "대표팀과 클럽팀을 비교할 순 없다. 내일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