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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모두에 더없이 중요했던 경기다. 아스널전 패배 이후 연승의 기운을 이어간 2위 토트넘. 슈퍼컵 승부차기 패배 후 에버튼과 바젤에 연달아 깨진 뒤 가까스로 힐링을 시작한 4위 첼시. 초반 순위 경쟁에 있어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던 이번 매치업은 한솥밥을 먹던 무리뉴와 보아스가 적으로 만나 벌인 대결로 더욱 풍성해졌다. 결과는 1-1, 이 무승부 속에서 양 감독은 어떤 수 싸움을 벌였는지 다섯 부분으로 나눠 살펴보고자 한다.
2. 첼시의 공격은 왜 그리도 안 풀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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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스에게 끌려가며 자존심을 구긴 무리뉴는 조금 더 빨리 변화를 택한다. 하프타임에 미켈 대신 마타를 투입해 아자르-오스카-마타의 1.5선을 구축했고, 램파드의 파트너로 하미레스를 배치한 것. 여기에서는 하미레스의 역할 역시 비중 있게 다뤄볼 일이다. 수비적인 기동력을 가미할 수 있었던 이 선수는 확실히 측면보다는 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 뎀벨레-파울리뉴와의 허리 싸움에서 밀려나곤 했던 첼시는 조금 더 많이 뛰며 훌륭한 커팅을 보인 하미레스 덕분에 수비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전반전보다 높은 선에서 상대의 볼을 끊어내 공격으로 나선 이들은 토트넘이 제대로 수비 전환을 이뤄내기도 전에 골문을 겨냥할 수 있었다. 상대 골문에 도달하는 빈도가 높아졌으니 무리뉴의 입꼬리가 승천하기 시작했을 시기다.
4. 결국 터진 테리의 동점골, 무리뉴를 살리다.
무리뉴가 마타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비로소 꽃이 되어 경기의 판세를 뒤집어 놓았다. 쉼 없이 뛰며 상대 진영을 휘저었던 마타는 볼을 받아 지켜낼 능력이 있었고, 이를 동료들에게 재차 연결함으로써 또 다른 공격 루트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여기에 상대 문전에서 얻어내는 파울은 덤이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왼발 메리트까지 있었다. 이 선수가 들어와 공격의 연결 고리가 형성되면서 첼시는 정확한 숏패스의 비중을 늘릴 수 있었고, 아자르와 오스카의 템포도 살아났다. 또, 달아오른 토레스가 뒷공간으로 치고 달리는 움직임도 심심찮게 나오곤 했다. 마타가 들어오면서 변화를 보인 공격 작업이 결국엔 무리뉴의 기를 살렸다. 테리의 동점골 역시 왼발 프리킥을 잘 감아내 밥상을 차려준 마타의 공이 컸다.
5. 토레스의 퇴장에도 첼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보아스도 부지런히 맞받아쳤다. 그는 후반 들어 존재감이 부쩍 줄어든 선수들을 모두 바꿨는데, 타운젠트, 에릭센, 솔다도 대신 각각 샤들리, 홀트비, 데포가 투입됐다. 그럼에도 큰 재미까지는 못 봤던 토트넘에 토레스의 퇴장이라는 엄청난 변수가 주어진다. 첼시는 마타를 최전방에 세워 4-4-1의 전형을 취했고, 무리하게 나가기보다는 라인 간격을 좁혀 수비에 치중했다. 이들의 라인 컨트롤은 꽤 준수했는데, 이에 대처하는 토트넘의 공략법은 더 뛰어났다. 골을 뽑아내려는 토트넘은 측면을 넓게 벌려 첼시를 쏠리게 했고, 그렇게 벌어진 틈을 타 이어간 패스웍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과정을 마무리 짓는 슈팅도 몇 차례 나왔다. 다만 더는 터지지 않은 골에 보아스는 끝내 무리뉴를 잡지 못했다.<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