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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인수 반전드라마가 완성됐다. 성남시가 성남 일화를 인수한다.
대반전이다. 지난 10개월간의 과정이 지난했다. 지난해 9월 축구사랑이 지극하던 문선명 통일그룹 총재가 세상을 떠난 후 성남 일화는 위기를 맞았다. 올해초 통일그룹 재단은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뗄 뜻을 표했다. 자구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성남시와 인수 문제를 물밑으로 협상했다. 5월말 성남시가 "시민구단 창단은 장기플랜으로 보고 있다"는 통보를 해왔다. 사실상 인수불가 방침이었다. 마침 '와~ 스타디움'을 보유한 축구도시 안산시가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8월 말 갑작스런 안산 인수설에 성남 서포터스가 '성남의 별은 성남에서 빛나야 한다'며 격렬하게 들고 일어났다. 8월 말 성남시의 변화가 감지됐다. 탄천종합운동장 홈경기에 성남시 고위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구단 창단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성남시에 희망적인 사인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메인스폰서를 적극적으로 구하고 있는 안산시가 한발짝 가까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성남시 시의회가 먼저 움직였다. 예산 심의, 결의권을 가진 시의회가 축구단 창단에 호의적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민주당,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잇달아 성남 시민구단 창단 지지 성명서를 내며 시 집행부를 압박했다. 29일 성남시청앞 광장에 500여 명의 성남 축구동호인들과 서포터스가 총결집했다. K-리그 서포터들이 대거 참석했다. 성남 일화 문제가 단순히 성남시만의 문제가 아닌 축구계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시민구단 창단의 최대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던 일부 기독교 단체와도 의견 조율도 이뤄졌다.
1일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자 국회 문광위 소속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구)이 발표한 성명서는 결정적인 촉매제로 작용했다. '프로축구 성남일화 구단을 인수해 성남시민구단을 창단해야 한다'고 시를 압박했다. 김 의원은 "성남일화는 그동안 빼어난 성적에도 특정종교와의 관련성 때문에 시민의 사랑을 받는데 한계가 있었다. 통일그룹의 지원이 중단된 일화를 인수해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처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성남시는 여론, 정치권의 거센 압박과 11월 내년 예산을 결정하는 의회일정상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웃' 안산시의 행보 역시 결과론적으로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1일 오후 축구단 인수와 관련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9월 말까지 결론을 내리겠다던 안산시는 오히려 침묵했다. 20억~30억을 선뜻 내놓을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 스스로 정한 '메인 스폰서'의 원칙이 발목을 잡았다. 1일 오후 성남 구단측에 '메인 스폰서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 시민구단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보자'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상호약속한 시한을 넘긴 상황에서 미온적인 공문은 사실상의 '완곡한 거절'로 읽혔다.
2일 오후 성남시가 성남시 인수를 발표하면서 결국 대반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이재명 시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 여러분 그중에서도 성남 일화 축구단,팬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역내에 축구인들 체육인 여러분들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지역 여론이 큰 역할을 했다. 3가지 안중에 인수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용역검토결과가 있었다. 정서적인 반감, 반론 거기에 대해 기초자치단체 지방단체 프로축구단 할 필요 있느냐 재정적인 문제와 반론도 많았다. 한때 인수를 소극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그사이에 또다른 상황이 발생한 것은 지역 연고구단에 대한 시민 국민들의 이해가 개선됐다. 다른 지역에 가서 재창단해도 상관없다. 전통이 사라진다 지역연고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위기감과 공감이 컸다. 역사와 전통 우승 역사속에 묻어버릴수 없다는 공감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성남 일화는 성남FC로 거듭난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