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왼발' 이상협(27)이 '미친' 활약을 펼치며 상주 상무의 우승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상협은 지난 8일 열린 충주와의 K-리그 챌린지 경기부터 지난달 30일 열린 경찰축구단과의 경기까지 4경기 연속골을 집어 넣었다. 특히 4경기 중 2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상주의 5연승의 행진에 선봉에 섰다. 승점을 가득 챙긴 상주는 챌린지 1위 경찰축구단을 승점 2점차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근호와 함께 상주의 공격을 이끄는 이상협은 4경기 연속골로 단숨에 챌린지 득점순위 7위까지 올라섰다.
군대에서 찾아온 재기의 기회다. FC서울의 유망주로 왼발 킥이 워낙 강하고 날카로워 '미친 왼발'로 불렸던 이상협은 지난 몇년간 축구팬들에게 잊혀진 존재가 됐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서울에서 4시즌 동안 64경기에 출전했지만 2010년 제주로 이적한 뒤 침체기를 겪었다. 부상과 개인적인 문제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면서 2012년 상반기를 홀로 개인연습으로 보냈다. 그러던 중 입대 기회가 찾아왔다.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 그는 2012년 여름 상무에 전격 입단했다. 그 해 9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알린 그는 올시즌 '별명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21경기에 출전해 9골-2도움으로 개인 통산 한시즌 최다 득점과 시즌 전 목표로 삼았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11개)를 달성했다. 최근 4경기 연속골 중 3골이 그의 왼발에서 탄생했다.
시즌 초반만해도 득점과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 3~5월까지 세 달간 1골-1도움에 그쳤다. 그러나 6월과 8월에 열린 충주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4골을 쏟아내더니 9월부터 비상을 시작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의 포지션 변경이 주효했다. 이상협은 이근호(28)와 투톱을 이루거나 섀도 공격수 이근호에 앞서 원톱으로 기용된 뒤 펄펄 날고 있다. 이상협은 "아무래도 측면에서는 수비를 가담해야 하니 체력적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중앙으로 이동한 뒤부터 공격에만 전담하면서 득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슈팅 기회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올시즌 재기의 마침표를 확실히 찍기 위해 우승이 필요하다. 그는 "4경기 연속골도 넣었고, 한 시즌 최다 득점도 기록했다. 이제 팀이 우승만 하면 원하던 것을 다 이루게 된다"면서 "상무 축구단이 우승이 없다. 최초의 우승 멤버로 꼭 이름을 남기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단기적인 목표는 챌린지의 연속경기 골 기록이다. 현재 챌린지에서는 고양의 알렉스(25)가 보유한 5경기가 최다경기 연속골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상협은 "경찰축구단과의 경기에서 후반 20분에 투입돼 골을 넣기 힘들거라 생각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골이 들어가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5경기를 넘어 6경기까지 연속골 기록을 늘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