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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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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 인수 과정이 '반전드라마'라는 세간의 평가에 이 시장은 '여론의 반전'을 이야기했다. 지난 5월 성남시는 성남 일화 인수와 관련 완곡한 거절의 뜻을 표했었다. 이 시장은 "시가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시민 의사는 가장 중요하다. '여론의 반전'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라고 했다. "처음엔 찬성보다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정서적, 종교적 반감이 있었고 재정적 부담도 있었다. 반대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진행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5월의 상황을 설명했다. 8월 말 안산 인수설이 나온 직후 성남 축구인들이 결집했다. 민주당, 새누리당 시의원들도 일제히 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축구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여론이 반전됐다. 유치, 인수 궐기대회를 하면서 반대가 줄어들었다. 물론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에서 벗어나면서 재정이 단단해진 부분도 있지만, 짧은 시간에 여론의 흐름이 바뀐 것이 인수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들이 공조해, 여론을 바꿔놓았다.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 3 이상의 시너지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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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인수위원회는 꾸려지지 않았지만 고용승계 등 세부사항에 축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시장은 "신규구단 창단 수준의 재창단"이라고 명시했다. "사람은 잘 안바뀐다"는 말로 기존 조직과의 단절을 선언했다. "'고목'이 아닌 '묘목'을 심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완전히 새로운 체제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남은 특정기업에서 주어진 자금을 잘 쓰면 되는 조직이었다면, 이제는 각자 도전하고 개개인이 후원도, 팬층도 창출해내야 한다. 발로 뛰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대의는 확고했다. 기자회견문에도 '인수의 과정은 특정 종교구단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진정한 성남시민의 구단으로 전면 재창단되는 혁신적 변화의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신규창단 버금가는"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운영에 있어서도 기업 후원보다 시민조직이 핵심이다. 팬들과 축구동호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 일화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왔던 정서적, 종교적 문제도 언급했다. 2일 기자회견 직전 이 시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들 역시 지역 종교계 지도자들이었다. 점심식사를 하며 마지막까지 조율작업을 거쳤다.
'성남FC 초대 구단주' 이 시장이 꿈꾸는 축구단을 물었다. "성남시민의 상당수가 주주로 참여하고, 성남시민 상당수가 공을 차고 달리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성남시는 오랜기간동안 지역간 대립과 종교적 갈등이 있어왔다. 축구를 통해 빈부, 지역, 종교적 갈등이 해소되고, 화합하고, 하나되는 성남FC를 꿈꾼다."
이 시장은 이날 인터뷰 중 터져나오는 하품을 애써 참았다. 성남 인수 문제로 오랜기간 고심을 거듭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실무자들과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새벽까지 기자회견문을 직접 작성하고 손질했다. 기자회견 10분 전까지 문장을 끊임없이 다듬었다. "'인수'가 아니라 '새 출발'이다. 큰 흐름을 끊고, 다시 새 흐름을 시작하는 '결절점'인 만큼 각오를 새로이 하고, 작은 실수도 생기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성남FC 역사의 첫장을 장식할 '서문' 아니냐"라며 웃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