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머치, 김보경 입지 흔들리나?

기사입력 2013-10-06 09:40


◇김보경(오른쪽)이 지난 8월 31일(한국시각)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에버턴과의 2013~2014시즌 EPL 3라운드에서 에버턴 스티븐 피에나르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출처=카디프시티 구단 홈페이지

탄탄대로를 걷던 김보경(24·카디프시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조던 머치가 잇달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머치는 5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캐슬과의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0-2로 뒤진 채 시작된 후반전에 김보경을 대신해 출전,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풀럼전 결승골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카디프는 뉴캐슬에 1대2로 패하면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김보경에겐 아쉬움이 남을 만한 승부였다. 뉴캐슬전에서 EPL 7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록을 이어갔으나, 전반 29분 한 차례 슛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지 못한 채 벤치로 물러났다. 반면 머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카디프 공격의 중심에 서면서 추격골까지 만들어 냈다. 이후에도 자신감 넘치는 돌파와 넓은 시야를 이용한 패스로 뉴캐슬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서 두 선수의 플레이는 확연히 대비됐다.

말키 맥케이 카디프 감독이 두 선수를 운용하는 방법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풀럼전과 뉴캐슬전 모두 김보경을 선발로 내세웠고, 머치를 후반에 교체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갔다. 풀럼전에선 1-1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13분에 머치를 내보냈으나, 뉴캐슬전에선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가자 주저없이 머치를 투입했다. 두 선수 모두 섀도 스트라이커 임무를 수행했다. 김보경은 활동량이 많은데 비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주로 펼쳐왔다. 하지만 머치는 돌파와 패스를 앞세운 저돌적인 스타일로 보다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다. 포지션 특성상 안정보다는 모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근 머치의 활약은 김보경의 입지를 흔들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경기 후 내놓은 평점에서 김보경에게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부여한데 반해, 머치에겐 2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줬다.

당장 급격히 구도가 바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초반부터 한 쪽에 치우치는 전술을 펼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전력이 다른 팀에 비해 처지는 카디프의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맥케이 감독은 그동안 전반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뒤, 후반에 승부수를 거는 쪽을 택해왔다. 최근 김보경과 머치의 역할 분담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당분간은 김보경의 안정적인 플레이가 용인될 수 있다. 그러나 카디프가 점점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질 경우, 공격에서 확실한 성과를 낸 머치 쪽으로 무게가 쏠릴 수도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전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던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다분하다.

뉴캐슬전을 마친 김보경은 홍명보호 합류를 위해 귀국해 8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될 A대표팀의 브라질, 말리전 대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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