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축구천재'라 불리는지, 왜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5700만유로(약 827억원)를 투자해 그를 영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입이 떡 벌어졌다.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가 '축구천재'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수비수 한 명으로 네이마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네이마르는 수차례 태극전사의 파울과 경고를 유도했다. 전반 16분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전반 44분 이 용(울산)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네이마르에게 다이빙족이라고 일침을 가한 이유도 느낄 수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7일 "나는 네이마르와 발로텔리의 다이빙을 수차례 지적했었다. 나는 시뮬레이션 액션을 취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고 비난했다. 네이마르는 2일 셀틱(스코틀랜드)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2차전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후반 14분 스콧 브라운의 퇴장을 유도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31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반면, 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는 13일 네이마르 옹호에 나섰다. '한국의 작전은 네이마르 사냥인 듯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강한 압박을 펼친 한국의 플레이에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이 매체는 '네이마르는 전반에 3분에 한 번씩 파울을 당해 뒹굴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언론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스포츠 매체인 수페르 에스포르테는 '한국 선수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네이마르를 짜증나게 만들었다'며 '바르셀로나 스트라이커는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에 몇 차례 불평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도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친선경기에서 지나친 태권축구를 했다'며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정당한 지적일까. 이날 홍명보호는 기술이 좋은 브라질 선수들을 막기 위해 철저한 압박축구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터프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테크닉이 뛰어난 팀을 상대하는 팀들은 파울도 불사하는 강한 압박과 몸싸움을 펼친다. 고의적인 파울이 아니라면 축구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이 카드는 심리전의 일환이기도 하다. 쉽게 흥분하는 남미 선수들을 상대하는 요령이기도 했다. 브라질전은 홍명보호가 월드컵을 준비하는 소중한 과정이었다. 홍명보호는 강한 압박을 테스트했고, 한국식 압박에 대한 충분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90분 동안 압박이 잘 됐다. 경기하기 전 준비했던 콤팩트한 면과 맨투맨 능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우리 선수들이 흥분했다고 보지 않는다. 정당하게 했다. 선수들이 아주 터프하게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상대의 전략을 '태권축구'로 비하하는 것은 국수주의적 발상이다. 한국 축구 팬들은 '다이빙 천재'가 아닌 '축구천재'를 보길 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