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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브라질과의 수준 차는 인정하지만 공격력은 최악이었다.
홍명보호가 달라졌다. 오랜만에 맛 본 풍성한 골잔치였다. 말리는 브라질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8위다. 58위인 한국보다 20계단이나 위다. 올초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선 3위에 오른 복병이다.
부딪혀야 한다. 그래야 열린다. 하지만 브라질전은 자신감이 결여됐다. 1~2차례 뚫지 못하자 지레 겁먹고 포기해 버렸다. 공격수 모두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이날 선발 진용에 변화를 줬다. 브라질전에서 선발 출격한 지동원과 김보경을 제외했다. 둘의 자리는 이근호(상주)와 손흥민이 채웠다. 이근호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섀도 스트라이커에 섰다. 둘의 포지션 경계는 없었다. 원톱과 투톱이 교차했다. 손흥민은 왼쪽,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날개에 섰다. 최전방의 위치 이동은 쉼없이 이루어졌다.
전반 초반부터 제대로 부딪혔다. 맹공이었다. 막히더라도 개인기로 상대 수비와 맞닥뜨렸다. 자연스럽게 수비에 허점이 생기면서 슈팅 기회도 늘어났다.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었던 출발점이었다.
측면에서 해법을 찾다
한국 축구의 공격 무기는 역시 측면이었다. 전반 초반 브라질전의 흐름을 깬 주인공은 이청용이었다. 그는 오른쪽에서 활로를 뚫고 수비벽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이청용이 살아나자, 왼쪽의 손흥민도 가속도가 붙었다. 좌우 윙백인 김진수(니가타)와 이 용(울산)도 쉴새없이 오버래핑을 하며 측면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측면에서 해법을 찾자, 중앙 공격도 살아났다. 후반 터진 2골이 압권이었다. 결승골은 이청용과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연출한 작품이었다. 김보경의 쐐기골도 이청용이 측면에서 수비수를 무너뜨린 후 골을 만들어냈다.
더블볼란치의 역할 분담
후반 2골의 출발점은 기성용(선덜랜드)이었다. 말리전에서도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한국영(쇼난)이 다시 짝을 이뤘다. SNS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기성용은 브라질과의 복귀전에서 단숨에 허리를 장악했다. 한국영도 기성용과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기성용이 공격으로 치우쳤고, 한국영은 수비에서 상대의 맥을 끊었다. 전반 아쉬웠던 점은 정확도가 높은 짧은 패스보다 로빙 패스로 활로를 개척하다보니 완벽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것이다. 후반은 기성용이 키를 쥐었다.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패스가 살아나면서 공격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천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