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 24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슈테판 키슬링의 헤딩패스를 받았다. 볼을 트래핑한 뒤 뛰어들어가는 시드니 샘에게 패스했다. 볼을 받은 샘은 오른발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쐐기골이었다. 손흥민으로서는 시즌 4호 도움이었다. UCL에서는 9월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차전에서 이은 2호 도움이다. 레버쿠젠은 4대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승점 6을 기록한 레버쿠젠은 맨유(승점 7)에 이어 2위에 자리 잡았다.
손흥민으로서는 의미있는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3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나란히 10골을 기록하고 있는 키슬링과 샘에 비해 다소 적은 수치다. 레버쿠젠이 자랑하는 3S 공격라인(슈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 손흥민의 이름에 있는 S를 따 만든 신조어)의 일원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은 경기력으로 자신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증명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의 임무는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것이었다. 공격 방향은 자유자재였다.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거나 사이드로 벌리면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샘과 수시로 위치도 바꾸었다. 상대팀의 밀집 수비로 공간이 없을 때는 손흥민 스스로 적진에 뛰어들며 돌파구를 만들었다. 날카로운 중거리슈팅도 날렸다. 자신감이 넘쳤다. 그렇다고 골에 대한 부담이 큰 것도 아니었다. 키슬링과 샘이 골을 넣는 역할이었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00% 다하면서 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새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도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크게 만족한다"고 즐거워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인 골닷컴도 손흥민에 대해 '왼쪽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프리롤 역할을 잘 수행했다'며 평정 3점을 부여했다. 키슬링 등에 이어 팀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자신감을 회복한 손흥민의 다음 상대는 홍정호가 소속되어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다. 26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리는 분데스리가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노린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