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야서' 독일축구 적응하랴, 서류쓰랴 바쁜 홍정호

최종수정 2013-10-24 07:57


외국에 살게되면 해야할 일이 많다.

새롭게 은행도 열어야 하고, 보험도 가입해야 한다. 모든게 낯선 외국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해외파도 마찬가지다. 구단 직원들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본인이 직접 해야할때가 많다. '빅리그 최초의 센터백'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도 마찬가지다.

훈련을 마치고 와도 쉴 틈이 없다. 운전면허 갱신, 은행 계좌 오픈, 보험 가입 등 서류작업으로 바쁘다. 브라질-말리와의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돌아와 피곤하지만 독일에 빠르게 뿌리내리기 위해 멈출 수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구단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홈경기장에서 틀 영상 등을 한꺼번에 찍어야 했다. 여름이적시장 막바지에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한 탓이다.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해 피곤한 티도 내지 못했다. 독일에 함께 체류 ?인 홍정호의 에이전트 월스포츠의 장민석 팀장은 "덕분에 나도 정신없다"며 웃었다.

경기장 밖 보다 경기장 안에서는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홍정호다. 홍정호는 21일(한국시각)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첫 선발출전에 성공했다. 홈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홍정호는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신뢰 속에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전담했다. 센터백임에도 팀내 가장 많은 볼터치와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에 따르면 홍정호는 88%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윙백,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을 주고 받은 것이 아니라 과감하고 공격적인 패스로 윙어, 최전방 공격수들과도 교류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주 공격방법은 역습이다. 수비진에서 공격진까지 빠르게 공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홍정호는 이부분에서 바인지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물론 주 임무인 수비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분데스리가의 정상급 공격수인 이바야 올리치를 상대로 영리한 수비를 펼쳤다. 올리치는 몇차례 돌파를 시도했지만 홍정호를 넘지 못했다. 좋은 위치 선정과 빠른 판단, 강력한 일대일 마크 등 빼어난 수비력을 보이며 팀 수비진의 한 축을 무난히 담당했다. 67%의 태클성공률을 기록한 홍정호는 이날 11.54km를 뛰며 측면 미드필더 안드레 한(12.57km), 토비아스 베르너(11.63km)에 이은 팀내 기동력 3위를 기록했다.

바인지를 감독은 아우크스부르크 지역지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메이네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정호는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홍정호는 침착했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살케04전이후 현지 언론으로부터 '단테(바이에른 뮌헨)+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라는 호평을 받은 홍정호는 경기장 안팎에서 독일 무대에 연착륙 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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