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한 대우 받았다" 리피 감독 불만, 과연 진실은?

기사입력 2013-10-25 14:20


◇최용수 서울 감독(왼쪽)과 마르셀로 리피 광저우 헝다 감독. 스포츠조선DB

"30년만에 이런 불공평한 대우는 처음이다."

마르셀로 리피 광저우 감독의 말이다. 그는 26일 서울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각오 대신 불만으로 포문을 열었다. 리피 감독은 "서울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하고 싶은 말은 서울이 광저우에 올때 훈련과 관련해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제 한국에 왔는데 서울에 운동장도 없었고, 환경도 안좋았다, 그래소 호텔홀에서 연습했다. 하지만 서울이 광저우에 오면 비록 우리는 불공평한 환경을 받았지만 국제룰에 따라 준비를 해줄 것이다"고 했다. 리피 감독은 이어 "30년 동안 일을 해왔다. 아시아와 유럽을 합쳐 챔피언스리그 결승만 5번을 치렀는데 경기를 앞두고 연습장 준비가 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이런 대우를 받았지만, 2차전에서 광저우는 서울에 해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해주겠다"고 했다. 중국기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진실은 달랐다. 서울은 당초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을 연습구장으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광저우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서울은 보조구장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 이른 시간에 훈련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광저우가 늦게 입국한 후 조명시설을 요구했다. 광저우의 황당한 요구에도 서울은 구리 챔피언스파크 이용을 권유했지만, 광저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초 약속과 어긋난 무조건적인 요구였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기준에 합당하는 시설을 해공했다. 서울이 기준에 어긋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경기 전 리피 감독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당당했다. 최 감독은 "리피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축구를 해야 한다. 편의시설 제공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2주전부터 상대에 얘기해줬고, 아시아축구연맹 보고서에도 제출했다. 우리가 광저우가서도 정해진 규정에서 1%도 초과로 바라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리피 감독의 거짓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기자회견 중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리피 감독은 비공식적인 루트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연맹 관계자와 서울 관계자에 의해 모두 확인된 사실이다. 그는 지난 전북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도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기자회견 불참을 선언했다. 연봉 160억원을 받는 그에게 기자회견 불참으로 인한 벌금은 돈도 아니었다. 리피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우승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했지만, 아시아 축구를 깔보는 인상이 짙었다.

서울이 반드시 광저우를 제압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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