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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의 대축제'가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서 열렸다.
국제 초청 부문에선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지난해 대회 2위였던 닉슨 쿠갓(25)이 2시간8분29초로 1위, 작년 우승자였던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30)이 1초 뒤진 2시간8분30초로 2위를 기록했다. 3위인 프란시스 킵코에치 보웬(40·이상 케냐)이 2시간8분53초로 뒤를 이었다. 1~3위가 모두 2시간8분대의 좋은 성적을 냈다. 날씨부터 레이스를 도왔다. 출발 시각인 오전 9시의 기온이 섭씨 4도였고, 엘리트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오전 11시까지도 10도 정도로 쾌적했다.
쿠갓은 키엥, 보웬 등과 선두권을 형성하며 달리다 38㎞ 지점을 지나면서 치고 나갔다. 약 50m를 앞서며 독주하던 그는 40㎞ 이후 키엥과 보웬에게 따라잡히더니 키엥에게 추월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쿠갓은 100m여를 남기고 마지막 스퍼트를 했고, 키엥과 각축을 벌이다 골인 직전 역전에 성공했다. 작년 밀라노 마라톤에서 2위를 하며 세웠던 종전 개인 최고기록(2시간08분43초)도 깼다. 춘마 대회 기록(2시간7분3초·2011년 스탠리 키플레팅 비요트·케냐)엔 1분26초가 뒤졌다.
건설 회사 근로자 출신인 보웬은 서른 살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마라톤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8분1초(2011년 발렌시아 마라톤). 불혹의 나이에도 현역 마라토너로 활동하는 그는 "삶은 도전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춘천마라톤엔 처음 출전했는데, 기회가 생긴다면 기꺼이 다시 참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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