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수원 감독은 "아쉽다"고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행운을 준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은 2011년 4월 제주와의 사령탑 데뷔전(2대1 승)에서 우중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비와 최용수', 이후에도 궁합은 절묘했다.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FC서울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수원에 2대1로 역전승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정대세에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침착하게 반전을 도모했다. 경기력에서 압도적이었다. 동점골은 전반 34분 터졌다. 에스쿠데로의 크로스를 데얀이 오른발로 화답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정성룡 가랑이 사이를 통과,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박진감 넘치는 일전이 이어졌다.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후반 30분 결승골이 나왔다. 또 데얀이었다. 그는 고명진의 스루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1무1패의 백중세였다. 서울이 시즌 최후의 매치에서 승리하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화제만발이었다. 지난해 4차례 정규리그 혈전의 평균 관중은 무려 4만4960명이었다. 올시즌 수원에서 열린 첫 대결에선 3만7879명이 입장했다. 두 번째 무대는 상암벌이었다. 8월 3일 푹푹 찌는 열대야 속에서도 무려 4만3681명이 입장했다. 지난 9일 수원에서의 세 번째 대결에선 3만6476명이 운집했다.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궂은 날씨에도 2만5761명이 상암벌을 찾았다.
순위 경쟁에서도 특별한 승부였다. 경기 전 서울이 4위(승점 51·14승9무9패), 수원이 5위(승점 50·14승8무10패)에 포진해 있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었다. 4, 5위는 극과 극이다. 클래식의 ACL 티켓은 3장이다. FA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ACL 티켓을 거머쥔 포항이 1~3위에 포진할 경우 남은 한 장의 티켓은 4위에 돌아간다. 포항은 현재 승점 59점(16승11무6패)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서울이 한 발 앞섰다. 클래식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54점을 기록, 수원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다.
서울이 이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9일 광저우 헝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