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색 인연' 울산-포항 최후 우승 경쟁, 부산-서울에 물어봐

최종수정 2013-11-26 07:57


선두 울산(승점 73점·22승7무7패)의 매직 넘버는 '1'이다.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 우승이다. 정상 등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유일한 도전자는 2위 포항(승점 68점·19승11무6패)이다. 승점 차는 5점이다. 포항이 전승하고, 울산이 전패해야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

공교롭게 울산과 포항은 12월 1일 최종전에서 맞닥뜨린다. 울산의 안방이다. 징검다리가 있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가 27일 열린다. 울산은 오후 7시30분 원정에서 부산, 포항은 오후 2시 안방에서 FC서울과 격돌한다.

포항-서울전의 휘슬이 먼저 울린다. 포항이 패하거나 비기기만해도 울산의 우승은 확정된다. 포항이 승리하더라도 울산이 부산을 꺾으면 우승 경쟁은 마침표다. 만약 울산이 패하고, 포항이 승리하면 최종전에서 단두대 매치를 벌여야 한다.


울산과 포항, 우승 전쟁의 1차적인 키는 부산과 서울이 쥐고 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부산은 울산전이 올시즌 마지막 일전이다. 최종라운드에선 경기가 없다. 유종의 미, 팬들에게 피날레 선물을 해야 한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김호곤 울산 감독의 고교(동래고)-대학(연세대) 후배다. 그라운드에서 사적인 정은 없다.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윤 감독은 "불편한 것은 없다. 마지막 홈경기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최용수 서울 감독과 맞닥뜨린다. 두 사령탑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동시대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사석에서는 소주잔도 기울이는 관계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또 다르다.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후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백중세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10차례 맞닥뜨려 4승2무4패다. 최 감독으로선 '대충'할 수 없는 일전이다. 인연이 얽혀있다. 김호곤 감독은 최 감독의 대학 은사다. 연세대 재학 시절 김 감독 밑에서 성장했다. 최 감독은 "울산-부산전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다. 우승 경쟁 중이라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그동안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한 팀의 운명이 뒤집어질 수도 있다. 상당히 괴롭다"고 했다.

복잡한 심경이지만 결론은 섰다. 정면 승부다. 김신욱(울산·19골)에게 두 골 뒤진 데얀(서울·17골)의 득점왕 경쟁도 걸려있다. 갚아줄 것도 남아 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확정지은 후 1.8군으로 나선 포항 원정에서 0대5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최 감독은 "평소에 전화를 잘 안하시는 황 감독님께서 '시즌 마무리를 잘하라'며 격려 전화까지 하시더라"며 웃은 후 "어느 한 팀을 응원할 상황이 아니다. 정상적인 경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4색 인연'이다. 그러나 결국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우승 경쟁의 종착역이 목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