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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울산(승점 73점·22승7무7패)의 매직 넘버는 '1'이다.
포항-서울전의 휘슬이 먼저 울린다. 포항이 패하거나 비기기만해도 울산의 우승은 확정된다. 포항이 승리하더라도 울산이 부산을 꺾으면 우승 경쟁은 마침표다. 만약 울산이 패하고, 포항이 승리하면 최종전에서 단두대 매치를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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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또 다르다.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후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백중세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10차례 맞닥뜨려 4승2무4패다. 최 감독으로선 '대충'할 수 없는 일전이다. 인연이 얽혀있다. 김호곤 감독은 최 감독의 대학 은사다. 연세대 재학 시절 김 감독 밑에서 성장했다. 최 감독은 "울산-부산전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다. 우승 경쟁 중이라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그동안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한 팀의 운명이 뒤집어질 수도 있다. 상당히 괴롭다"고 했다.
복잡한 심경이지만 결론은 섰다. 정면 승부다. 김신욱(울산·19골)에게 두 골 뒤진 데얀(서울·17골)의 득점왕 경쟁도 걸려있다. 갚아줄 것도 남아 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확정지은 후 1.8군으로 나선 포항 원정에서 0대5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최 감독은 "평소에 전화를 잘 안하시는 황 감독님께서 '시즌 마무리를 잘하라'며 격려 전화까지 하시더라"며 웃은 후 "어느 한 팀을 응원할 상황이 아니다. 정상적인 경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4색 인연'이다. 그러나 결국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우승 경쟁의 종착역이 목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