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오른쪽)이 지난달 3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강원 배효성과 볼을 다투고 있다. 성남=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플릿의 명암은 뚜렷하다.
그룹B는 쓸쓸하다. 처절한 강등 싸움의 장이다. 잔류를 확정지은 팀들은 맥이 빠진다. 모두가 우승을 향해 달려갈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진한 아쉬움을 떨치긴 힘들다. 한 해 농사를 위해 지난 겨울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의 허탈함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그룹B에 속했다고 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상위권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만한 선수들이 수두룩 하다.
11월 다섯째 주 스포츠조선 프로축구 선수랭킹은 그룹B에서 맹활약 한 11명의 선수들을 꼽아보기로 했다. 그룹A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진다. 그래도 속은 꽉 찼다. 이들로만 한 팀을 꾸려도 충분히 그룹A 중상위권을 노릴 수 있을 정도다. 기본 포메이션을 4-4-2로 정했고, 특정 구단으로의 쏠림을 방지하고자 랭킹포인트 상위권 선수를 꼽되, 포지션별 안배를 택했다.
골키퍼는 성남의 수문장 전상욱(랭킹포인트 330점·그룹B 7위)을 꼽을 만하다. 그룹B에서 활약한 선수 중 단연 선두다. 38라운드까지 치른 27일 현재 성남 수비진이 그룹B 최소실점(42골)을 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넓은 시야와 안정된 방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포백라인에는 전남 임종은(322점·9위)을 비롯해 성남 윤영선(336점·6위) 박진포(343점·5위) 경남 윤신영(295점·18위)을 놓을 만 하다. 이들 모두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 가담률이 좋은 '파이터형 수비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원은 경쟁이 치열하다. 성남 김태환(359점·3위) 제주 송진형(328점·8위) 경남 이재안(353점·4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천후 미드필더로 각광받는 김태환과 플레이메이커 송진형은 그룹A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으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남으로 이적 후 주전으로 발돋움한 이재안은 38라운드까지 프로 데뷔 이후 최다인 8개의 공격포인트(7골-1도움)를 쏘아 올리며 경남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남은 한 자리는 대전 주앙파울로(296점·17위)의 몫이다. 측면과 중앙, 최전방과 2선 모두 커버 가능한 멀티형 외국인 선수로 희소가치가 높다.
마지막인 투톱라인엔 경쟁자가 없다. 성남 김동섭(448점·1위)과 제주 페드로(432점·2위)의 세상이다. 리그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각각 3위(페드로·17골)와 6위(김동섭·13골)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순도 높은 골 결정력과 꾸준한 활약 모두 나무랄 데가 없다. 당장 그룹A에 올라가도 제 몫을 해줄 만한 선수로 지목된다. 이들 외에도 제파로프(성남·321점·10위) 이종호(전남·316점·11위) 마라냥(제주·312점·12위) 황일수(대구·294점·19위) 등이 그룹B 베스트11으로 꼽을 만한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