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안 절경과 맞닿아 있는 7번 국도, 이 길 끝자락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울산과 포항이 마주하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30년사를 함께 한 명가들이 버티고 있다. 이른바 '7번 국도 더비'로 불리우는 두 팀의 맞대결은 '클래식 매치'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다. 내달 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두 팀은 우승 타이틀을 놓고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래 플레이오프 없이 단일리그로 치러진 15차례 시즌 중 리그 1, 2위 팀이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6년과 2005년 이후 세 번째 패권에 도전하는 울산이나, 올해 FA컵에 이어 리그까지 우승해 화룡점정 하려는 포항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을 돌아봐도 울산이 웃을 수밖에 없다. 지난 3차례 맞대결에서 2승1무로 포항전 무패였다. 지난 시즌엔 2승2패로 사이좋게 승수를 나눠 가졌지만, 올 시즌 만큼은 김호곤 울산 감독이 황선홍 포항 감독에게 한 수 가르친 셈이다. 3차례 맞대결에서 5골을 넣으며 평균 2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선보인 반면, 포항은 단 2득점에 그쳤다. 39라운드까지 클래식 14팀 중 최소실점(36골)을 기록 중인 울산 수비진은 그만큼 단단했다. 하지만 포항에겐 그저 지난 일일 뿐이다. 단 한 번의 승부에 모든 것을 걸고 달려든다. 예상과 다른 결말을 상상할 수 있는 배경이다.
포항의 필승공식 '제로톱'
포항은 뒤 돌아볼 겨를이 없다. 승리 만을 외칠 뿐이다. 39라운드에서 서울까지 3대1로 완파하면서 5연승을 달렸다. 최고의 허리로 불리울 정도로 두터운 미드필드 조합에 기반한 '제로톱'이 살아나고 있다. 스플릿 일정을 앞두고 중원사령관 황진성이 시즌아웃으로 이어지는 부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호재도 있었다. 200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멤버 김재성 김형일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공수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황 감독의 히든카드는 이번에도 제로톱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맞대결에서도 울산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점을 따냈던 힘이다. 고무열 김승대 노병준 김재성이 전면에 서고, 이명주 황지수가 뒤를 받치는 4-2-3-1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 하피냐 까이끼가 각각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빠지며 부담을 덜게 된 포백라인에선 오른쪽 풀백 신광훈이 승부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