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직행 면한 강원, 끝나지 않은 외줄타기

최종수정 2013-12-02 07:58

◇강원 선수단이 3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제주와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강원이 한 고비를 넘겼다.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지켰다. 강원은 지난 3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제주와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김동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승점 36이 되면서 클래식 12위를 확정 지었다. 이에 따라 강원은 오는 4일과 7일 각각 챌린지(2부리그) 우승팀 상주와 홈 앤드 어웨이 맞대결을 통해 클래식 잔류에 도전하게 됐다.후반기 강원이 보여준 상승세는 놀라웠다. '김용갑 매직'이 춤을 췄다. 지난 8월 말 강원 사령탑에 오른 김용갑 감독은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후반기 대약진의 선봉에 섰다. 김 감독 부임 전 단 2승에 그쳤던 강원은 스플릿 그룹B 12경기에서 6승(3무3패)을 수확하면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 했다. 모든 선수를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평등과 노력하는 선수에게 믿음을 보여주는 신뢰와 긍정의 에너지로 수렁에서 허우적 거렸던 강원을 건져냈다.

잔류와 강등을 사이에 두고 펼치는 외줄타기는 끝나지 않았다. 거센 바람이 기다리고 있다.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될 상주의 전력은 강원보다 앞선다. 클래식 무대에 놓아도 중위권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를 비롯해 김동찬 이상협 최철순 이재성 등 군 입대 전 각 팀의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즐비하다. 챌린지 35경기 동안 경기당 2골에 육박하는 65골을 터뜨린 반면, 실점은 0점대인 31골에 불과하다. 최근 김재성 김형일 등 일부 선수들이 제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누수는 거의 없다는 평가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상주의 경기력은 큰 걱정이 되지 않는데 상대팀이 걱정"이라고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원은 강등권 막판 2연전에서 무패(1승1무)를 기록하면서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하지만 거듭되는 승부로 떨어지는 체력과 부상자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상주와의 맞대결에도 주포 김영후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2년 연속 강등권 싸움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김 감독 체제에서 뭉친 선수단의 조직력은 후회없는 승부를 펼치기에 손색이 없다. 김 감독도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내가 강원에 부임할 당시 왜 강등될 팀에 가느냐는 주변의 얘기가 많았다"며 "여기까지 왔는데 남은 2경기를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상주를 이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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