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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기적 우승으로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막을 내렸다.
반면 1세대 시민구단인 대구와 대전은 2부 강등의 슬픔에 젖었다. 12위 강원은 4일과 7일 챌린지 1위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승리하는 팀이 1부 리그행 막차를 탄다. 2013년 K-리그를 결산했다.
영원한 강자, 영원한 약자가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팀간의 전력차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전력 평준화가 된 한 해였다. 한 순간의 방심은 곧 패전으로 이어졌다.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내실이 더 중요해졌다. 준비된 자만이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포항이 이룬 금자탑이었다. 이변은 늘 K-리그와 함께했다. K-리그는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무대다. 내년에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파와 외국인 선수의 갭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1년 농사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올해 상식이 깨졌다. 각 구단의 예산이 줄어들면서 값비싼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기존의 외국인 선수들로 명맥을 유지했다.
토종 선수들과의 갭이 줄었다. 포항은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득점왕 경쟁도 새로운 국면이었다. 비록 타이틀을 놓쳤지만 김신욱은 19골을 기록, 득점왕 경쟁을 주도했다.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데얀(서울)과 동수였다. 김신욱은 경기 수가 많아 득점왕을 놓쳤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이다. 훌륭한 외국인 선수가 없는 현상은 독이 될 수 있다. 올해 ACL이 거울이었다. 포항과 수원이 조별리그, 전북이 16강에서 탈락했다. 서울은 결승까지 올랐지만 '머니 파워'를 앞세운 광저우 헝다(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몸값 1000억원인 광저우 외국이 3인방 콘카, 무리퀴, 엘켄손은 아시아의 수준을 넘어섰다. 축구는 국제적인 경쟁을 지향한다. 훌륭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래야 리그가 더 풍성해 질 수 있다.
빨간불이 켜진 K-리그
프로는 프로다워야 한다. 프로의 첫 번째 척도는 팬이다. 하지만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평균 관중은 5.4% 증가했다. 7262명에서 7656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겉과 속은 달랐다. 리그를 이끄는 흥행 투톱 FC서울과 수원의 평균 관중이 모두 하락했다. 수원은 지난해 대비 12.7%(2만264명→1만7689명), 서울은 19%(2만502명→1만6607명) 떨어졌다. 평균 관중 2만명을 넘는 팀이 단 한 팀도 없었다. 이 뿐이 아니다. 그룹B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첫 발을 내디딘 챌린지 또한 돌풍을 이끌지 못했다. 일부 구단의 도넘은 도발이 눈살을 찌푸릴 뿐이었다.
K-리그는 침체된 한 해였다. 명가인 수원의 추락도 아쉬움이 남는다. 수원은 5위로 마감하며 내년 시즌 ACL 진출에 실패했다. 더 큰 문제는 미래가 더 암울하다는 점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4월 선수 평균 연봉을 공개했다. 구단별로 순위도 매겼다. 누가 많이 쓰고 적게 썼냐를 보자는 것이 아니었다. 프로 무대에서 거액의 투자는 환영받을 일이다. 다만 구단 예산의 투명성과 효율성, 그에 따른 발전을 논하자는 것이었다. 구단의 기형적인 재정지출 구조를 짚어보자는 것이 큰 그림이었다.
수원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연봉 공개 탓으로 돌리며 예산을 줄이고 또 줄이고 있다. 수원은 수원다워야 한다. 수원이 부활해야 K-리그의 봄을 노래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