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상식 오늘 열린다, 김신욱 '무관 설움' 털어낼까

최종수정 2013-12-03 08:48


2013년 K-리그의 대미를 장식할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3일 오후 4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클래식(1부 리그)은 포항의 대역전 기적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울산은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었다. 올해 첫 발을 내디딘 챌린지(2부 리그)는 상주 상무가 제패했다. 상주는 4일과 7일 클래식 12위 강원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K-리그는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다. 한 세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대가 열렸다. 승강제 원년, 첫 영예의 수상자들이 세상에 나온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꽃중의 꽃' MVP(최우수선수상)의 향방이다. MVP는 우승팀의 전유물이었다. 30년 역사에 예외는 두 차례 뿐이었다. 1999년과 2010년이었다. 1999년 우승팀인 수원의 샤샤가 MVP 후보였지만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교묘한 핸드볼 파울로 결승골을 터트린 '신의 손' 사건으로 표심은 안정환(당시 부산)에게 쏠렸다. 2010년에는 10년 만에 왕좌에 오른 FC서울이 아디를 내세웠지만 '토종 파워'에 밀려 준우승한 김은중(당시 제주)이 MVP를 거머쥐었다.

올해 또 다시 안갯속이다. 포항은 이명주(23)를 내세웠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불과 1년 만에 최정상을 탐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34경기에 출전, 7골-4도움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중원을 사수하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점이 최고의 무기다. 반면 포지션 생리상 화려함이 떨어지는 것은 약점이다. 그는 "MVP는 인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다.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며 기대의 눈빛을 드러냈다.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김신욱(25)도 강력한 후보다.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그는 '무관'에 울었다. 우승컵도 놓쳤고, 득점왕도 데얀(32·서울)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올시즌 그가 걸어온 길은 특별했다. 36경기에서 19골-6도움을 기록, 올시즌 최다 공격포인트(25개)를 기록했다. 공중볼 장악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땅도 지배했다. 밸런스가 잡히면서 볼키핑력과 연계 플레이가 향상됐다. 축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준우승에 그친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MVP로는 손색이 없다. 시상식에서 준우승 악몽을 털어낼 지 주목된다.

이명주와 김신욱의 2파전 속에 다크호스는 FC서울의 주장 하대성(28)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AFC 올해의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우승 주장이었지만 MVP 후보를 데얀에게 양보했다. 올해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틈새를 노리고 있다.

올해의 감독상은 마지막에 신화를 쓴 황선홍 포항 감독이 유력하다. 올해 신설된 '영플레이어상'도 포항의 고무열이 한 발 앞선 것으로 관측된다. 시상식에선 올시즌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도 공개된다.

마지막 축제의 문이 열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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