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일(한국시각)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도시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에서 아자르바이잔을 제치고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 유치권을 획득했다.
정 회장의 발품이 만들어낸 성과다. 정 회장이 유치전에 뛰어 든 것은 5월이었다. 인천공항의 문턱이 닳도록 뛰고 또 뛰었다.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가 열린 스위스 취리히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미국과 터키에서 각각 열린 북중미 골드컵과 2013년 20세 이하 FIFA 월드컵 등을 찾았다. 투표를 행사할 25명의 FIFA 집행위원을 일일이 만났다.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정 회장이 대회 유치에 사활을 건 이유는 하나다. 한국축구에 새로운 모멤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7년이면 국제 대회를 치른 지 10년이 되는 해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국가로 대회 운영 능력, 인프라 등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축구를 지지하는 팬들의 열망을 지구촌 가족에게 다시 소개할 수 있다. 또 대회 유치를 통해 국제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이웃인 아시아 국가에는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축구협회는 내부적으로 진정한 축구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4일 직접 FIFA를 방문해 제프 블래터 회장에게 유치신청서 및 개최협약서를 제출하고 한국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블래터 회장도 덕담을 건넸다. 그는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 2007년 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에 이어 2017년 청소년월드컵을 유치 신청을 했는데 7은 한국에 굉장히 좋은 숫자인 거 같다. 이번 월드컵 유치 신청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정 회장이 직접 방문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항상 국제 축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줘 감사한다"고 했다.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한국은 이번 개최 신청국중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했다.
정 회장은 3일 현지에 도착해 마지막 유치 활동을 벌였다. 결국 FIFA집행위원은 정 회장의 땀을 인정했다. 정 회장의 노력은 한국축구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