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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 축구는 '포항의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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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이광훈 이광혁 모두 포항 15세 이하 유스팀인 포철중 테스트를 받기에 이르렀다. 전통의 명가, 그것도 최고의 유스 시스템을 갖춘 포항의 일원이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과 같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았다. 이광훈과 이광혁은 나란히 포철중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메이드 인 포항'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때 나란히 뛴 선수들이 올시즌 포항 더블의 주역 이명주(23) 고무열(23)이었다. 최문식 포철중 감독, 이창원 포철공고 감독의 조련하에 이광훈-광혁 형제는 유스 무대를 평정했다. 의좋은 형제지만, 팀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료였다. 이광훈은 2011년 챌린지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2012년 프로무대로 직행했다. 포항 유스 출신이 대학을 거치지 않고 성인팀으로 직행한 것은 2006년 신광훈 이후 처음이었다. 이광혁도 올 시즌 챌린지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광훈은 "동생이 중3때 신입생으로 들어왔다. 형이니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더 신경을 썼는데, 2차례 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등 성적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광혁은 "형들이 축구를 정말 잘했다. 포철중-포철공고를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을 했다. 선배들과 동료, 코칭스태프와 함께 일군 MVP"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스틸야드에 함께 서는 날을 꿈꾸며
프로 3년차인 이광훈은 포항을 넘어 한국 축구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동료 문창진(포항)과 함께 한국이 8년 만에 정상에 서는 데 일조했고, 올해는 황선홍 감독의 신뢰속에 로테이션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3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에선 역전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광혁도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19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예선에 나섰다. 이광혁의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내년부터 두 선수가 포항에서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형제는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팬이자 버팀목이다. 이광훈은 "쉬는 날마다 동생(이광혁)이 경기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드리블 리듬이 좋고 기본기도 탄탄해 내가 부러울 정도"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광혁도 "형의 철저한 자기 관리 능력을 본받고 싶다"며 "나는 쉬는 날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형은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헌신적인 플레이나 위치선정, 결정력, 스피드 등 배울 게 많다"고 했다. 미래를 노래했다. 이광훈은 "아직 주전 자리를 잡진 못했지만, 더 노력해서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광혁도 "형과 함께 그라운드에 서는 그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