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의 상주 상무가 마침내 꿈을 이뤄냈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 승격팀의 주인공이 됐다.
상주는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4대1로 대승을 거둔 상주는 1,2차전 합계 4대2로 승리를 거두고 승격 티켓을 따냈다. 반면 강원은 올시즌 12위를 차지하며 자동 강등은 면했지만 챌린지 챔피언 상주의 벽에 막혀 강등의 철퇴를 맞게 됐다.
상주 승격의 비결은 클래식 팀 못지 않은 막강한 화력이다. 상주는 올시즌 챌린지 35경기에서 65골을 뽑아냈다. 경기당 1.85골이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수준차가 존재하지만 클래식 14개 팀과 챌린지 8개 팀 등 22개 팀 중 최고의 화력을 선보였다.
국가대표 공격진 못지 않은 화려한 구성이 상주의 가장 큰 강점이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이근호가 상주의 공격을 이끈다. 이근호는 올시즌 15골을 넣으며 챌린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시즌 중간 중간 A대표팀 차출로 경기 출전 수가 적은 가운데도 득점왕에 오르는 등 물오른 골 감각을 선보였다.특히 최전방과 섀도, 측면 공격 등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근호는 상주의 다이내믹한 공격 전술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다. '미친 왼발' 이상협은 상주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연 케이스. 2006년 FC서울에 입단해 제주와 대전을 거쳐 지난해 상주에 입단하기까지 이상협은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왼발 슈팅이 워낙 정교하고 강해 '미친 왼발'이라는 별명이 생겼지만 항상 '유망주'라는 꼬리표도 달고 다녔다. 기대만큼 프로에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입대 이후 축구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다. 지난시즌 중반 상주에 합류해 9경기에서 3골을 넣더니 올시즌에는 15골을 넣으며 챌린지 득점 순위 2위에 랭크됐다. 생애 처음으로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과 두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동시에 기록했다. 이제는 더이상 '유망주'가 아닌 상주의 주전 공격수 이상협으로 다시 태어났다. 올시즌 이근호가 A대표팀 차출고 팀을 비울때마다 그 공백을 120% 메우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1차전도 이상협을 위한 경기였다. 이상협은 오른발과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2골을 넣으며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4대1 대승의 주역이 됐다.
이밖에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다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하태균, 빠른 돌파가 돋보이는 이상호, '조커' 김동찬 이승현 등. 상주의 공격진은 클래식 상위권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이들을 하나로 묶은 박항서 상주 감독의 지도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 상주의 최초 승격을 이끌었다.
상주 선수들은 시즌 내내 농담을 하곤 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면 클래식 상위권 팀과 대결해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이 현실이 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상주의 클래식 승격을 이끈 상주의 공격수들이 내년 시즌 클래식 팀들과의 화끈한 '공격 대결'을 펼칠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