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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행을 다툴 상대의 면면이 모두 드러났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추첨 결과, 한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매 대회마다 16강으로 가는 벽으로 꼽히는 유럽이 2팀이 포함됐지만, 전력차가 크지 않는데다 개최지역인 남미팀이 포함되지 않았다. 역대 최상의 조편성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나머지 3개국도 마찬가지다. 새 역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와 맞붙게 될 3개국의 전력을 스포츠조선이 심층분석했다.
◇러시아(6월 18일 오전 7시·쿠이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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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1·제니트)는 러시아의 희망이다. 잠재력에 비해 유럽 무대에서 좀처럼 실력 발휘를 못했던 다른 선수들과는 차이가 있다. 케르자코프 역시 세비야에서 한 시즌(2007~2008년) 활약에 그쳤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컵(현 유로파리그) 및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수페르코파 우승을 경험하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77차례 A매치를 경험했고, 24골로 러시아 대표선수 역대 득점랭킹(구 소련 기록 제외) 1위 블라디미르 베슈차스트니크(26골·은퇴)와 단 두 골차 밖에 나지 않는 2위를 달리고 있다.
변수
쿠이아바의 습도다. 6월 평균 습도가 72%에 달한다. 저녁시간의 선선함과 습기는 별도의 문제다.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 기후 적응에 실패해 고전했던 1994년 미국월드컵의 스페인 독일을 떠올려 볼 만하다. 국내파 일변도의 구성도 문제다. 자본력을 앞세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가 되려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다. 세계 전술의 흐름에 둔감하다. 러시아가 유럽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이유다. 카펠로 감독의 전술로 유럽예선을 통과했지만, 본선 성패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알제리(6월 23일 오전 4시·포르투알레그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알제리 감독(61)은 1970~1980년대 활약한 유고슬라비아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이다. FC낭트와 파리 생제르맹(PSG) 등 프랑스 리그1에서 주로 활약하며 총 388경기에 출전해 203골을 기록했다. 릴, 스타드 렌, PSG(이상 프랑스), 트라브존스포르(터키)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등 클럽팀과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등 다양한 팀(국가)에서 경험을 두루 쌓은 것이 큰 강점이다. 알제리의 지휘봉은 2011년 6월에 잡았다. 그는 선수 개개인보다는 11명의 선수들의 조직력을 앞세운 '팀'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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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에는 특급 스타는 없지만 유럽에서 활약하는 젊은 유망주가 많다. 특히 '알제리의 지단'으로 불리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가 알제리의 중심이자 에이스다. 발렌시아에서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하는 페굴리는 전천후 미드필더다. 좌우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한 감각적인 패스와 드리블 돌파력이 좋다. 날카로운 슈팅이 돋보여 중원에서 기회가 생기면 줄기차게 슈팅을 시도한다.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는 7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고 A매치 총 17경기에서 5골을 수확했다.
변수
알제리는 이번 월드컵 출전국 중 최약체로 꼽힌다. H조 모든 팀들이 1승 제물로 삼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 상대를 파악하는데 적잖이 애를 먹을 수 있다. 한국과는 1985년 12월 친선대회에서 경기를 펼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이다. 한국이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13위로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벨기에(6월 27일 오전 5시·상파울루)
마르크 빌모츠 감독(44)은 벨기에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벨기에 대표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A매치 70경기에 나서 28골을 넣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홍명보 감독과 선수로 맞대결한 이력도 있다. 은퇴 후 정계진출을 선언했던 빌모츠 감독은 신 트루이를 1년간 이끈 뒤 2009년 벨기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3년간 수석코치를 지낸 후 2012년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현역시절처럼 화끈한 카리스마를 자랑하지만 감독경험이 일천해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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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는 이른바 '새로운 황금세대'가 등장했다. 최근 유럽축구는 벨기에 선수들을 제외하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마루앙 펠라이니(26·맨유), 크리스티앙 벤테케(23·애스턴빌라), 무사 뎀벨레(25·토트넘), 로멜루 루카쿠(20·에버턴), 뱅상 콤파니(27·맨시티), 토마스 베르마엘렌(27·아스널), 시몽 미뇰레(25·리버풀) 등 스타선수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역시 '벨기에의 호날두' 에당 아자르(22·첼시)다. 스타군단 벨기에에서도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다. 그의 돌파와 패스에 따라 벨기에 공격이 결정된다.
변수
벨기에 최고의 약점은 메이저 대회 경험 부족이다. 벨기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메이저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월드컵같은 큰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너먼트를 끌고 가는 힘이다. 선수들 이름값에서는 최고지만, 팀으로 함께 일군 성과가 없는 벨기에 입장에서 메이저 대회 경험 부족은 가장 큰 약점이다. 벨기에의 경험 부족을 잠재워야 할 빌모츠 감독 역시 사실상 초보감독이나 다름없다는 점은 벨기에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