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첫경험' 손흥민, 조별리그 성적표 '0득점? 16강!'

최종수정 2013-12-11 15:56

14일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레버쿠젠이 3대1로 이겼다.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올여름 손흥민(21·레버쿠젠)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함부르크에서 12골을 뽑아낸 그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의 선택은 레버쿠젠이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올시즌 '꿈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누비는 유일한 한국인 유럽리거였다. 그만큼 기대도 컸다. 하지만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득점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6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총 440분을 소화하며 충분한 기회를 잡았지만, 마수걸이 득점에 실패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은 특히 아쉬웠다.

골만 빼고는 다 좋았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전반 40분 강력한 슈팅을 시작으로 여러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후반 26분이었다. 손흥민은 라스 벤더의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가슴 트래핑으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아쉽게 뜨고 말았다. 경기 막판에는 단독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파고들었지만 마지막 순간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슈팅까지 연결하는 데엔 실패하고 말았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전반적인 활약상은 준수했다. 97%에 달하는 정확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4개의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기록했다. 모두 팀내 최다였다. 연계와 센스, 전술소화력에서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마무리가 옥에 티였다.

영국판 골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은 지친 기색 없이 경기장을 누볐지만 침착하지 못한 플레이로 너무나 많은 골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했다. 이번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평이다. 6경기 동안 보여준 손흥민의 경기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맨유, 레알 소시에다드, 새흐타르 도네츠크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 장기인 슈팅에서 너무 힘이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직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후반 2분 터진 외메르 토프락의 결승골을 앞세워 레알 소시에다드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승점 10점을 기록한 레버쿠젠은 샤흐타르 도네츠크(승점 8)를 끌어내리고 2위를 차지해 맨유)와 함께 16강진출에 성공했다. 무득점으로 마무리될 뻔한 손흥민의 첫번째 유럽챔피언스리그는 계속 이어진다. 데뷔골을 넣을 기회를 2경기 더 확보한 셈이다. 손흥민의 16강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6강 조추첨은 16일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니옹에서 열리며, 1-2차전 경기는 내년 2월 말과 3월 초에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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