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첫시즌' 박주호, 전반기 성적표는?

기사입력 2013-12-23 08:03



'소리없이 강했다.'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박주호(마인츠)의 전반기 성적표다. 박주호는 21일(한국시각) 독일 HSH 노르트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3대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주호는 경기 후 독일 일간지 빌트로부터 평점 2점을 받았다. 독일은 평점이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의미한다.

박주호는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감하는 17라운드를 소화하며 전 경기 출전이라는 기분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박주호는 올시즌을 앞두고 마인츠로 전격 이적했다. 스위스 바젤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한 박주호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빅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의 제안을 뿌리치고 선택한 곳은 분데스리가의 중위권 클럽 마인츠였다. 선수라면 경기에 뛰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반영된 선택이었다. 박주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박주호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주호는 예상보다 빠르게 데뷔전을 치렀다. 8월3일 포르투나 쾰른과의 DFB포칼에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박주호는 마인츠의 왼쪽 터줏대감이 됐다. 안정된 수비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격력이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적응 단계임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니다. 박주호는 9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전(후반 11분 교체 출장)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마인츠에서 전반기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박주호를 비롯해, 니콜체 노베스키와 즈데넥 포스페흐, 요하네스 가이스까지 단 네 명 뿐이다. 박주호가 팀의 핵심 선수로 빠르게 자리매김했음을 알 수 있는 증거다.

박주호가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은 이유는 또 있다. 그의 멀티플레이 능력이다. 박주호는 10라운드 브라운슈바이크전, 11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다. 한때 '한국의 로벤'이란 별명을 지녔던 박주호인만큼 무리없이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간헐적인 그의 폭발적인 드리블은 국내팬들에게 회자되기도 했다. 15라운드 뉘른베르크전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기도 했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마인츠 입장에서는 박주호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이 선수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박주호는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등 만큼 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코리안 유럽파 중 리그에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가 바로 박주호다. 강인한 체력과 성실한 태도로 무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입성한 박주호의 첫번째 성적표는 '잘했어요'다.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만큼 박주호의 소리없는 질주는 후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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