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를 펼쳤다.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고 있다.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2.26
심판 판정에 직격탄을 날린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철퇴'가 내려질까.
최 감독이 잇따른 오심과 애매한 판정에 단단히 화가났다. 심판 판정과 관련해 부적절한 언급을 할 경우 제재를 내리는 프로축구연맹의 규정도 소용이 없었다. 최 감독은 이미 제재도 작심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최 감독은 27일 포항전을 치른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도자들이 심판 얘기를 하면 제재가 가해진다. 모든 지도자들이 입을 막고 있지만 오늘은 내가 하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페널티킥 판정 이후 경기가 꼬였다. 그 이후 카이오의 정상적인 헤딩 경합과정에 경고를 주고, 명백한 파울에 휘슬을 불지 않았다. 심판마다 기준이 다 다르다. 그냥 규정대로 했으면 좋겠다. 페널티킥이 맡다면 휘슬을 불면 되는데 페널티박스 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심판들이 약해진다. 페널티킥을 주고 나면 심판들이 위축된다. 계속 항의하면 퇴장시키겠다고 심판이 말하더라. 그 이후에도 계속 항의했는데 내보내지 않더라." 전북은 전반 5분에 터진 카이오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포항에 리드를 잡았지만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최 감독은 경기 중 심판 판정에 수 차례 항의를 했다. 주심(우상일)이 최 감독에게 주의를 주느라 경기도 지연됐다.
최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을 쏟아낸 것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오심과 편파 판정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해 11월 울산전에서 오심의 피해를 봤다. 이동국의 선제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이 무산됐다. 전북은 이 경기에서 0대2로 패했고, 4연패에 빠지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다음날, 심판 관계자가 최 감독에게 오심을 인정하며 사과를 했다. 당시 경기도 포항전과 같은 주심이었다. 18일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 원정경기에서도 정인환의 헤딩골을 도둑 맞았다. 득점에 성공하고도 공격자의 파울을 분 주심의 오심 때문이다. 이어 포항전에서도 최 감독은 판정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자 그동안 쌓아뒀던 불만을 성토했다. 그는 "상식적인 선에서 오심이 되고 사과를 한다고 끝나는게 아니다. 그 판정으로 우승 도전도 접고 분위기가 깨져 연패에 빠진다. 선수들을 추스려서 시즌을 마쳐야 하는데…선수들이 어떤 후유증을 겪는지 한 번쯤은 생각을 해봤나. 판정 하나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안다면 심판들이 이렇게 할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최 감독은 지난해 7월, 경기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아 제재금 50만원을 부과 받았다. 기자회견 불참 이유는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을 토로했다가 500만원의 제재금을 받느니, 불참 제재금 50만원을 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독설을 쏟아냈다.
연맹의 대회 운영 규정 제36조 5항을 보면 '인터뷰에서 경기의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으며 위반시 제재를 부과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규정은 2011년 10월 이사회의 결정에 의해 공식 규정으로 자리 잡았다. 규정 명시 이후 2012년 김상호 전 강원 감독과 신태용 성남 감독이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곽경근 전 부천 감독은 '판정 관련 인터뷰 금지 규정 미인지'로 인해 엄중 경고 처분을 받았다. 규정이 명시되기전 사례도 있다. 2006년 이장수 전 FC서울 감독과 2009년 귀네슈 전 서울 감독이 각각 5000만원과 1000만원의 제재금을 받았다.
최 감독의 발언 수위가 높아 예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제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 분석을 마친 뒤 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발언의 수위를 판단해 출전 정지 및 제재금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