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인 홍동현-김찬영 성장, '효멘'은 배가 부르다

기사입력 2014-04-08 07:31


부산 홍동현.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제 아들이 많네예."

부산 아이파크의 신인 미드필더 홍동현(23)과 중앙 수비수 김찬영(25)이 올시즌 '윤성효의 아들'로 평가받고 있다는 질문에 윤성효 부산 감독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윤 감독은 선수 발굴과 육성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지도자다. 대학과 프로 감독을 하면서 얻은 예리한 통찰력으로 잠재력을 갖춘 신인들을 발굴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일단 점찍은 선수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데려와서 '스타'로 만든다.

지난시즌 대박을 터뜨린 신인은 세 명이었다. 오른쪽 풀백 박준강, 미드필더 정석화, 스트라이커 이정협이었다. 특히 박준강은 30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 김창수의 공백을 지웠다. 전남 유스팀 출신인 박준강은 윤 감독이 숭실대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자원이었다.

신인이 주전을 꿰차고 풀타임 선수로 성장하기가 어려운 곳이 프로 세계다. 감독들은 성적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음놓고 신인을 활용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윤 감독은 올시즌에도 뚝심있게 도전을 감행하고 있다. 두 명의 신인들에게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주인공은 홍동현과 김찬영이다.

홍동현은 윤 감독과 깊은 인연이 있는 선수다. 윤 감독은 "2010년 숭실대 감독 시절 학성고를 다니던 동현이를 숭실대로 데려와 6개월간 훈련시켰다. 이후 내가 수원의 지휘봉을 잡는 바람에 더 이상 지도하지 못했다. 내가 있었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신인치곤 기량이 좋다. 성장 가능성이 무긍무진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홍동현은 올시즌 6경기 중 개막전만 교체출전했을 뿐 5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찬영도 윤 감독이 경희대 시절부터 유심히 관찰했던 선수다. 윤 감독은 끈질기게 김찬영의 성장을 지켜봤다. 김찬영은 대학 시절 청운의 꿈을 품고 일본 무대로 건너갔다. 그러나 빛을 보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무대는 내셔널리그 천안시청이었다. 이후 또 다시 도전한 무대는 일본 대학리그였다. 윤 감독은 올해 김찬영이 졸업반이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유계약으로 부산 유니폼을 입혔다. 김찬영도 5경기 연속 선발출전, '헤딩머신' 이원영과 함께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부산은 신인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팀이다. 구단주와 감독의 비전이 일치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선수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윤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빅클럽만 가려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감독은 신인 선수들의 다부진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내가 뽑긴 하지만, 시너지 효과가 나기 위해선 본인들이 열심히 따라줘야 한다."


자신의 품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들들의 성장에 '효멘(윤성효+아멘)'은 배가 부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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