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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전까지 외국인선수들을 '용병'이라 했다.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선수는 대단히 중요하다. 외국인선수 영입이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는 말까지 있다. 가빈과 레오라는 외국인거포를 앞세운 삼성화재는 전무후무한 프로스포츠 7연패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올시즌 프로야구를 살펴보자. 수준급 외국인타자가 가세한 프로야구는 아예 리그 판도가 바뀌었다. 외국인타자들이 기대대로 많은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타고투저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 매경기 많은 득점이 쏟아지며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단순히 외국인타자가 가세했기 때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수준급'의 외국인타자들이 들어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러나 클래식은 다르다. 득점랭킹이나 도움순위표에서 외국인선수들의 이름이 사라졌다. 투자를 안한 탓이다. 득점 10위 안에 포함된 외국인선수는 2골을 기록한 스테보(전남) 뿐이다. 그나마도 경기당 득점수로 9위에 올랐다. 5골을 기록 중인 1위 김승대(포항), 2위 김신욱(울산)과는 3골차다. 전체를 통틀어도 2골을 기록한 외국인선수는 4명(레오나르도(전북) 스토야노비치(경남) 드로겟(제주)) 뿐이다.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시즌 19골로 득점왕에 오른 데얀을 비롯해 3위 페드로(17골) 4위 케빈(14골) 7위 하피냐(울산·11골) 등이 순위표를 점령했다. 2년 연속 몰리나(서울)가 1위를 차지했던 도움부분에서는 아예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선수가 없다.
'올해는 힘들겠지' 했던 포항의 선두질주는 특급 외국인선수의 부재와도 연관이 있다. 포항은 올해도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선두를 질주 중이다. 8경기에서 18골이라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어설픈 외국인선수 기용하느니 조직력을 극대화시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올시즌 외국인선수들은 오히려 뛰어난 국내선수들보다 떨어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각팀 외국인선수들이 해결사로 뛰었다. 원래 외국인선수는 국내선수의 1.5배는 해줘야한다. 하지만 올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중요한 경기에서는 고만고만한 외국인 선수들보다는 국내선수들의 끈끈한 응집력과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분석했다.
포항의 선두 질주는 그래서 씁쓸하다. 모두가 말하는 '클래식 위기론'의 결정체기 때문이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