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등 위기에 처한 선덜랜드가 '운명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승점 25점으로 리그 최하위인 선덜랜드는 17일과 20일(이하 한국시각) 각각 리그 3위인 맨시티, 2위인 첼시와 대결을 갖는다. 강팀과의 2연전이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승부다. 선덜랜드는 맨시티, 첼시전을 치르고 나면 올시즌 종료까지 단 4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4경기 상대 중 맨유(5월 3일·7위)를 제외한 나머지 3팀이 강등 대결을 펼치고 있는 하위권에 포진해 있다. 카디프시티(4월 27일·19위·승점 29), 웨스트브롬위치(4월 27일·16위·승점 33), 스완지시티(5월 11일·15위·승점 33)다. 강등 가시권에 있는 세 팀과의 대결에 앞서 최대한 승점차를 좁히는게 강등권 탈출의 지름길이다.
그래서 맨시티전과 첼시전의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강등 경쟁팀보다 2경기 덜 치른 선덜랜드는 맨시티와 첼시를 넘어설 경우 강등권 탈출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반면 패할시 강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최근 5연패를 포함해 리그에서 8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은 15일 선덜랜드 지역지인 선덜랜드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선덜랜드는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 스티브 브루스, 마틴 오닐, 파울로 디 카니오 전 감독시절부터 이어져오던 문제점들이 있다. 나 역시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전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기적이 필요하다. 기성용(25)이 선덜랜드의 강등 탈출 선봉에 선다. 기성용은 올시즌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유독 강한 승부 근성을 발휘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맨시티와의 EPL 12라운드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12월 18일에 열린 첼시와의 캐피탈원컵(리그컵) 8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트리며 선덜랜드에 4강행 티켓을 선사했다. 기성용은 이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박싱데이'에 열린 에버턴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트린 그는 맨유와의 리그컵 4강 2차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고, 결승행을 결정짓는 승부차기마저 성공시켰다. 지난달 27일 열린 리버풀전에서는 팀은 1대2로 패했지만 기성용은 유럽무대 첫 헤딩골을 터트리며 팀의 영패를 막았다.
선덜랜드가 맨시티와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당시 기성용은 모두 그라운드를 지켰다. 선덜랜드가 '강팀에 강한' 기성용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다. 기성용도 맨시티, 첼시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다면 '강팀 킬러'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