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일단 지도자의 길은 걷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내 성격이 감독과 맞지 않기 때문에 지도자의 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고의 스타' 박지성을 향한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한번 결정한 것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그의 성격을 고려할때 당분간 지도자 생활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축구행정가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다"고 했다. 2013년 자선축구대회에서는 축구행정가를 향한 더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10년 뒤 박지성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10년 뒤면 축구 행정 쪽에서 일을 막 시작했거나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것 같다. 지도자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은퇴 후에는 행정 쪽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좋은 행정가가 되기 위해 채워나가야 한다.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했다.
박지성은 축구행정가를 위해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즌이 끝날 때마다 아시아에서 펼치고 있는 자선 경기 역시 축구행정가를 위한 첫걸음이다. 맨유라는 세계적인 구단에서 8년간 뛴 박지성은 한국축구의 얼굴로 손색이 없다. 전 세계 축구계 인사들과 친숙할 뿐만 아니라 영어에도 능통하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국제 외교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유소년 쪽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틈만나면 유소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일찌감치 유소년 축구발전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이미 201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유소년축구센터를 수원에서 열었으며, 박지성의 이름을 단 유소년 대회도 있다. 유럽에서 선진화된 유소년 축구시스템을 보고 배운만큼 한국축구에 접목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미 박지성에 수원시 유소년축구 시스템 구축을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어떤 선택이 됐던 한국축구를 위한 길이 박지성의 미래다. 그라운드는 떠났지만 박지성이라는 이름 석자가 주는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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