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경기가 23일 (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 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이근호가 알제리에 2대4 패배를 확정지은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23/
알제리는 '1승 제물'이 아니었다.
홍명보호가 23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벌어지고 있는 알제리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H조 2차전에서 2대4로 완패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승부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충격적인 전반전이었다. 무려 3골을 허용했다. 전반 20분까지 슈팅수는 알제리 5, 한국이 0이었다.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행운이었다. 그러나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반 26분 이후 한국의 골문이 열렸다. 전반 26분 이슬람 슬리마니, 28분 라피크 할리체, 38분 압델무메네 자부에게 릴레이골을 허용했다. 반면 한국의 슈팅 수는 전반이 끝날 때까지도 '0'이었다. 후반에 반전을 꾀했지만 간극은 너무 컸다. 손흥민과 구자철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한 골을 더 내줘 2대4로 무릎을 꿇었다.
자력 16강 진출은 물건너갔다. 벼랑 끝에 몰렸다. 홍명보호는 18일 러시아와 1대1로 비겼다. 희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닷새 만에 처참히 무너졌다. 패인은 뭘까.
센터백과 골키퍼의 몰락
러시아전에서 선전한 이유는 견고한 수비라인이었다. 하지만 알제리전에선 홍정호와 김영권, 센터백이 붕괴했다. 선제골 상황에서 슬리마니와의 볼 경합에서 어이없이 무너졌다. 할리체의 코너킥은 김영권이 먼저 선수를 놓쳤고, 골키퍼 정성룡이 공중볼이 떨어지는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자부의 세 번째 골도 홍정호와 김영권의 호흡이 또 맞지 않았다.
측면 수비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왼쪽의 윤석영은 비교적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오른쪽에서 너무 많이 무너졌다. 평가전부터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던 이 용이 이날도 부실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 용은 1대1에서 계속 무너졌고, 공격시에는 느린 볼처리로 템포를 완전히 끊었다.
한국영 '진공청소기'는 없다
'더블 볼란치'의 한 축인 한국영은 러시아전과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전반에는 기성용도 중심을 잡지 못했다. 기성용이 부진하자 한국영은 존재감이 없었다.
후반 기성용이 살아났지만 한국영은 끝내 부활하지 못했다. '진공청소기'는 없었다. 후반 17분 브라히미의 네 번째 골은 한국영이 파울로 끊어줘야 했지만 돌파를 허용하며 연쇄 도산으로 이어졌다.
'카드 주의보'가 오히려 독이 된 듯하다. 러시아전에서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고가 2장으로 누적되면 다음 경에기 결장한다. 거칠게 몰아쳐야 했지만 경고를 두려워한 나머지 느슨한 압박이 이어졌다. 투지도 실종됐다.
컨디션 관리 실패
태극전사들의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이청용이 러시아전 이후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영권과 홍정호도 통증을 안고 뛰었다. 원톱 박주영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수술이 필요했지만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진용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러시아전 그대로였다. 컨디션 관리에 실패하며 자멸했다. 알제리는 태극전사들을 농락하며 대승을 연출했다.
여전히 조별리그 통과의 희망은 있다. 마지막 문이 남았다. 27일 오전 5시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벨기에, 알제리는 러시아와 격돌한다. 벨기에는 이날 러시아를 1대0으로 제압하고 예상대로 2연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무1패(승점 1·골득실 -2)로 H조 최하위로 밀려난 가운데 알제리가 승점 3점(1승1패·골득실 +1)으로 2위로 올라섰다. 러시아는 한국과 나란히 승점 1점(1무1패·골득실 -1)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 앞서 3위에 포진했다.
한국은 무조건 벨기에를 물리쳐야 대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알제리가 러시아를 꺾으면 끝이다. 두 팀이 비기거나 러시아가 승리하면 기회가 있다. 벨기에를 상대로 다득점을 해야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마지막 여정이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