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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4강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한국 김신욱이 벤치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인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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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김신욱(26·울산)에게 유럽행은 오랜 꿈이다.
2년 전부터 유럽행을 정조준 했다.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1m96의 큰 키 뿐만 아니라 유연한 발놀림으로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마친 뒤 탈아시아를 선언했다. 그러나 관심은 겉돌았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 다수의 팀으로부터 문의를 받았지만, 정작 손에 쥐고 협상할 공식 제안서는 도착하지 않았다. 해결되지 않은 병역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올 초 에버턴,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실체는 없었다. 절치부심한 김신욱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에 이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질주를 하며 올 시즌 가장 큰 '별'이 됐다.
또 다시 김신욱의 유럽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8일(한국시각)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겨울이적시장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선수 영입 시나리오 50가지를 꼽으며 김신욱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김신욱을 '한국의 피터 크라우치(33·스토크시티 소속 잉글랜드 대표출신 공격수)'로 비유하며, '올해 굉장히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에서 입단 제의가 있었으며 EPL 팀들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선수'라고 주장했다. '현재 부상 때문에 이적이 1월에 성사될 지 7월로 미뤄질 지 정도가 의문'이라면서도 유럽행은 유력하다고 점쳤다.
여건은 괜찮다. 김신욱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브라질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기량도 입증됐다. 소속팀 울산도 김신욱의 유럽행을 막을 생각은 없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유럽 진출은) 그동안 선수 본인이 원해온 사안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납득할 만한 조건(이적료)이 제시된다면 무작정 거부하기 어렵다"며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정환 울산 신임 감독도 좋은 제의가 들어온다면 김신욱을 보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이적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 하다. 김신욱은 EPL 뿐만 아니라 유럽 빅리그 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은 '관심' 수준이다. 실질적인 제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건을 넘어야 한다. 2년 전 김신욱이 유럽행을 추진할 당시 울산이 내건 조건은 이적료 300만달러(약 33억원)였다. 그러나 월드컵 출전, 병역 혜택 등으로 가치가 수직상승 했다. 한국 축구 간판 공격수로 성장한 김신욱은 A대표팀에서의 지속적인 활약을 위해 충분한 출전을 원하고 있다. 조건과 실리가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김신욱은 내년 1월 4일 소집되는 울산 선수단 훈련에 합류한다. 오른쪽 정강이 비골 골절로 오랜기간 쉰 만큼 몸 만들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예측불가능의 이적시장에서 흐름은 요동칠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김신욱이 무리하게 유럽행을 고집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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